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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e글중심

피범벅하고 지하철 탄 좀비…핼러윈이니까 괜찮다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AP=뉴시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습니다. [AP=뉴시스]

'덜덜덜.' 이태원 거리 한복판에 경운기가 나타났습니다. 곧 경찰에게 적발됐는데요. 무슨 일인고 하니… 핼러윈(Halloween) 데이를 맞아 연출을 한 것이었습니다. 녹색어머니회로 분장을 한 시민들은 북적이는 거리에서 교통정리도 했습니다.

지난 26일 이태원에서 열린 핼러윈 거리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경운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조덕규]

지난 26일 이태원에서 열린 핼러윈 거리축제에서 참가자들이 경운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조덕규]

지난 25일 이태원에서 녹색어머니회를 컨셉으로 분장한 시민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재혁]

지난 25일 이태원에서 녹색어머니회를 컨셉으로 분장한 시민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재혁]

이렇게 일 년 중 하루, 남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노는 재미가 있는 핼러윈 데이입니다. 그러나 핼러윈 놀이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는 않습니다. 과도한 분장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지하철 등 공공장소에서 피범벅의 잔인한 분장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얘기들이 많았는데요. “공포와 불쾌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사대주의 명절’이라는 비판도 받습니다. “차라리 단오날 한복 입고 창포물에 머리 감자”며 전통 문화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씁쓸함을 내비칩니다.

“놀이 문화에 목마른 어린 친구들, 하루는 그냥 놀게 두면 안 되나요?” 파티 문화가 없는 나라니 대안으로 받아들이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꼭 해외 문화를 배척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단, 재밌게 즐기되 민폐는 끼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핼러윈에 독립운동가를 우습게 코스프레한 사람이 있었다”며 “선은 지키자”는 댓글도 올라왔습니다. 간호사, 경찰 등 코스튬도 성적 대상화라는 지적을 받습니다. 특정 직업에 왜곡된 성적 이미지를 씌운다는 겁니다. 우리만의 독특한 할로윈 문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어제의 e글중심 ▷오보 내면 검찰 출입금지?…"왜 미워하던 군사 정권의 나쁜 점만 배우나"

* e글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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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최소한의 상식은 챙겼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누군가 할로윈이라고 독립운동가를 우습게 코스프레해서 그 의미를 훼손했던 적도 있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간호사분들의 옷을 성적으로 왜곡해서 입는 것도, 유치원에서 외국 행사를 먼저 챙기는 것도 과한 행동들이라고 봐요. 즐겁게 즐기는 선에서 상식적으로 행동했으면..."

ID '썬'

#다음

"이런 거지. 해외에서 들여온 명절들은 대부분 격식 없고 노는 명절, 그냥 쌓여온 스트레스를 푸는 날로 인식 되고... 한국 명절은 스트레스 받는 날이 되며 생겨난 현상임. 괜히 한국 명절이라고 쓸데없이 고상하고 근엄진(근엄, 엄격, 진지)한 척 말고 파티하며 풀어주는 명절도 생겨야 함."

ID '이승욱'

#다음

"우리 것부터 소중하게 지켰으면 좋겠네요. 저희 큰 애 때 유치원에서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 감게 해주고 집에 가서 식구들에게도 해보시라고 보내주시더라고요. 역사 의식 있으신 선생님들 너무 멋지세요."

ID 'hephzibah'

#보배드림

"사진들 올리는데 저만 보기 거북한가요. 얼마든지 유쾌하고 재치 있는 분장이 많을 텐데... 피 묻은 분장, 얼굴에 상처 크게 난 분장은 좀 역겹네요. 꼰대 같았다면 죄송합니다. 인스타 피드에 올라온 사진들 보다 속이 안 좋아져서..."

ID '09GH380'

#다음

"축제가 없으니... 이해는 간다만, 할로윈 복장으로 전철 타지 마라."

ID 'V FOR VENDETTA'

#뽐뿌

"안그래도 살기 빡빡한 세상 그렇게 재밌게 놀 수 있는 날 하루 있으면 좋을 거 같아요. 한국에서 코스프레는 그 동안 오덕들의 전유물이였는데 그게 할로윈에선 대중화 되기도 하고...크리스마스는 뭐 한국에서 처음부터 크리스마스였을까요~ 할로윈도 점점 그렇게 되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같은 세계화 시대에 서양 문화냐 아니냐 이런 게 있나요ㅎㅎ"

ID '용산감성'

#다음

"애들 할로윈 파티... 영어 유치원 안 다니는 애들 소외된다고 너도나도 건의해서 일반 유치원, 어린이집 할 거 없이 너나나나 시작하고 애들 코스튬 신경쓰느라, 간식 포장하느라 골치 아프다. 또 애들 옷 같은 걸로 집안 수준이나 부모님이 신경 쓸 시간 등 비교가 생기는데 성인이야 본인 선택이라지만 애들한테 강요하지 말자."

ID '민영'


장서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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