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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은 죽지 않는다"…전문가들, 'IS 보복 가능성' 경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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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쫓기다 자폭해 사망한'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AP=연합뉴스]

미군에 쫓기다 자폭해 사망한'이슬람국가'(IS)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AP=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 공식 발표 이후 창시자를 잃은 IS의 보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 전역의 기관 및 경찰당국이 바그다디 사망 이후에도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S 또는 '외로운 늑대(홀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가 미국을 상대로 보복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미 연방 사법당국은 2014년 이후 IS에 동조하는 이들을 추적하는 데 힘을 쏟아 왔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수사를 개시한 국제적 테러 사례 5000여건 중 1000건 상당은 IS와 관련된 '개인'의 범행이었다.

실제 지난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선 에버릿 제임슨이라는 퇴역 해병이 크리스마스 테러를 저지르려다 붙잡혔다. 같은 해 비센테 솔라노라는 53세 남성은 플로리다 마이애미 소재 한 쇼핑몰에서 폭탄 테러를 벌이려다 붙잡혔다. 이들은 모두 IS 동조자를 자처한 인물들이었다.

전문가들은 IS가 인터넷상에서 동영상 배포 등으로 동조자들을 양산해온 만큼 바그다디 죽음 이후 이들의 보복활동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사 모나코 전 백악관 국토안보·대테러보좌관은 CNN에 "FBI는 IS 동조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이라며 "이념은 바그다디와 함께 죽지 않았고, 우리는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스턴해럴드는 아머르네스 아머러징엄 퀸스대 교수를 인용, "바그다디의 죽음은 이를 보복 조치 요구로 받아들이는 동조자들에게 (전쟁의) 함성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드 데이비스 전 보스턴 경찰국장도 "이번 같은 (무장세력) 지도자 제거는 그 조직이 얼마간 전열을 가다듬고 공격 모드로 들어서도록 한다"고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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