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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윤지오 체포영장 재신청…“여권 무효화 고민 중”

중앙일보

입력

지난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윤지오씨. [연합뉴스]

지난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윤지오씨. [연합뉴스]

'고(故) 장자연 사건' 증언자로 등장했던 윤지오씨의 후원금 사기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재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서울중앙지검에 체포영장을 재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윤씨에게 3차례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으나 캐나다에 머무는 윤씨는 건강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출석에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윤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일단 영장을 반려했다고 지난달 25일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약 한 달간의 보완수사를 통해 영장을 재신청했다.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캐나다 당국과 형사사법 공조를 통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7일 현지 수사당국에 형사사법 공조 요청을 한 상태다.
인터폴 수배나 여권 무효화 조치도 가능하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이 발부되면 어떤 조처를 할지 정할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여권 무효화나 범죄인 인도 절차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씨는 사기와 명예훼손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된 상태다. 그는 경찰의 첫 번째 체포영장 청구 소식에 “1주일에 2~4차례 물리치료, 왁스 테라피 치료, 마사지 치료, 심리상담 치료, 정신의학과 약물과 정신의학과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며 “한국에 갈 수 없는 신체적, 정신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와 여성가족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윤씨에 대한 숙소 지원 등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희경 여가부 차관은 “윤씨에게 15만8400원을 기부한 사람은 나”라며 “검토 결과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해 사비를 내서 서울여성플라자에 3일간 숙박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적 기부이기 때문에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미담으로 회자됐을 것”이라고 말해 일부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여야 간사가 김 차관의 사과를 받는 선에서 상황을 정리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김 차관이 사과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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