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고 일개미' 한해 2351시간 노동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이 지난해에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고 세계일보가 경제협력개발기구 고용전망보고서를 인용,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자의 실질 노동시간은 1인당 연평균 2351시간(주당 45.21시간)에 달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연평균 노동시간이 2000시간 이상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는 전년(2380시간.주당 45.77시간)에 비해 불과 29시간 줄어든 것으로, 2004년 주5일제가 도입된 이후 일보다 여가를 중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주5일제 적용 기업도 종업원 수 30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 시행된 점 등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노동시간 2위인 폴란드(1970시간)와 무려 보름 정도의 격차를 보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 일하는 나라'를 유지했다. 3위는 체코로 1923시간이었다. 독일.벨기에.영국.프랑스 등 OECD 주요 회원국은 지난해 노동시간이 오히려 늘었음에도 여전히 우리나라보다 수백시간 이상 적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가 1322시간으로 최저수준을 기록했으며, 미국은 1809시간, 일본은 1802시간이었다.

현행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기본 근로시간을 1주 40시간으로 정해 두고 있다. 따라서 1년이 약 52주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내 노동자의 실질 노동시간은 주당 약 45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을 5시간 이상 초과하는 셈이다.

근로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노동시간이 크게 줄어들지 않는 것은 기업이 신규인력 채용을 꺼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일손이 부족해도 고용을 창출하기보다는 기존인력을 초과근무수당을 줘가며 활용하는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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