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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모 자네티, 손혜수…최고 예술가들이 재현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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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호 24면

돈 조반니

돈 조반니

서울시오페라단이 오랜만에 정통 오페라에 도전한다. 최근 ‘베르테르’ ‘투란도트’ 등 고전을 파격적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충격을 던졌다면, ‘돈 조반니’(30일~11월 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는 고전적 이미지를 충실히 재현한 무대로 오페라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오페라 ‘돈 조반니’ #호색한 귀족 절절한 풍자 #30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돈 조반니’는 이탈리아 대본가 로렌초 다 폰테와 모차르트가 합작해 풍자와 위트 넘치는 스토리, 아름다운 아리아로 널리 사랑받아온 ‘다 폰테 3부작’(‘피가로의 결혼’‘돈 조반니’‘코지 판 투테’)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대표 오페라이면서 ‘세계에서 제일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Top5’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전설 속 인물인 돈 후안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지만, 실존 인물인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의 영향으로 캐릭터가 더욱 생생해졌다. 대본가 다 폰테가 문학가이자 모험가, 엽색가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카사노바와 절친한 사이였기 때문이다. 호색한 귀족 돈 조반니와 하인 레포렐로, 귀족 여인 돈나 안나, 돈나 엘비라, 시골 처녀 체를리나의 얽히고설킨 에피소드 끝에 도달하는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심플하다.

이번 공연은 좀 더 디테일을 살린다. 연출을 맡은 이경재 서울시오페라단장은 권선징악 이상으로 등장인물 개인들의 본성, 그들의 삶과 선택에 초점을 맞췄다. “온갖 음모가 난무하는 작품 안에서 등장인물 각자의 이중성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자유를 희구하는 돈 조반니의 행적을 통해 인간 각자가 가진 도덕과 규범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선사하고 싶다”는 게 연출의 변이다.

인물 심리에 집중하기 위해 무대도 최소화했다. 정승호 무대디자이너는 “절제된 무대장치 위에 맺혀지는 영상을 통해 극중 장소나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무대는 일종의 도화지처럼 영상과 조명이라는 요소의 색과 빛의 디테일로 장면마다 인상적인 그림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필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가 지휘를 맡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 스페인 리세우극장, 이탈리아 로마나치오날레 등에서 활동하며 주로 관현악 지휘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페라 지휘다. 또한 독일 드레스덴 국립극장 주역가수로 활동한 바리톤 정일헌, 독일 뉘른베르크·비스바덴에서 전속가수를 역임한 손혜수를 비롯해 바리톤 한규원, 베이스 심기환, 소프라노 이상은·권은주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성악가들이 아름다운 하모니를 들려준다. 연주에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이 출연한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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