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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세계서 가장 시끄러운 새 발견…귀 아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참새의 일종인 흰방울새(white bellbird) 수컷이 세계에서 큰 울음소리를 내는 새라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앰허스트 캠퍼스와 브라질 국립 아마존연구소 연구팀은 남미 아마존 북부 산악지대에 사는 흰방울새 수컷 울음소리에 대한 연구 결과를 21일 과학잡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NHK가 23일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브라질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흰방울새 수컷의 울음소리는 최대 125㏈(데시벨)에 달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귀가 아프다고 느끼는 한계(역치)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기차가 통과하는 선로 육교 밑 소리’, ‘자동차 경적’, ‘록밴드 큰 연주’ 등을 나타내는 100㏈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새의 울음소리가 시끄러운 사실은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를 통해 새 울음소리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새가 이렇게 크게 우는 이유는 바로 암컷 새에게 구애하기 위해서다. 연구팀이 공개한 영상에는 흰색 방울새가 몸을 빙그르르 회전시키면서 큰 입을 벌려 시끄럽게 우는 모습이 담겨있다.

구애를 받은 암컷은 수컷이 마음에 들면 청각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시끄러운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컷 옆에 계속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구진은 암컷 새가 시끄러운 소리에도 피하지 않고 왜 자발적으로 수컷과 가까운 곳에 머무는 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암컷은 수컷을 가까운 곳에서 평가하기 위해 청력 손상을 감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어떤 울음소리가 암컷을 매혹하는지 밝히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울음소리를 내고 있는 방울새. [유튜브 캡처]

울음소리를 내고 있는 방울새. [유튜브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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