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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男 1점 女 9점…‘평점 테러’에도 예매율 1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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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포스터(왼쪽)와 네이버 영화 사이트 네티즌 평점 캡처. [82년생 김지영, 네이버]

'82년생 김지영' 포스터(왼쪽)와 네이버 영화 사이트 네티즌 평점 캡처. [82년생 김지영, 네이버]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옮긴 ‘82년생 김지영’이 23일 개봉하자마자 평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영화는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네이버 영화 사이트에서 이 영화의 평점은 3점(10점 만점)대다. 사이트에 따르면 남성 네티즌은 평균 1.35점을, 여성 네티즌은 평균 9.09점을 영화에 줬다. 성 대결 양상이 펼쳐진 모습이다.

이 사이트에서 이날 오전 기준 가장 많은 네티즌 공감을 받은 댓글 역시 영화를 둘러싼 젠더 갈등을 드러낸다. “42년생 김순자가 더 슬프고 시대 공감에 맞을 듯”이다. “이거 보는 사람 실명제로 하고 보면 안 되나? 주위에 거를 사람들 좀 거르게. 평점 0점 주고 싶은데 0점이 없네”, “피해망상의 결정체” 등의 댓글이 그것이다.

페미니즘 소설로 여겨지는 원작을 영화화 한 까닭에 ‘82년생 김지영’은 제작 소식이 알려지면서부터 평점 테러와 악플에 시달렸다. 김지영을 연기한 배우 정유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악플로 도배됐다. 영화 제작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고 했다가 곤욕을 치른 연예인도 있었다. 걸그룹 레드벨벳 아이린이나 배우 서지혜는 원작 소설을 읽었다고 인증했다가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다.

영화에 지지를 보내는 이도 적지 않았다. 특히 걸그룹 미쓰에이 출신 가수 겸 배우 수지는 영화 개봉 전날인 지난 22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는 말과 함께 ‘82년생 김지영’ 포스터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에서는 ‘#82년생김지영홧팅’과 같은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극장에 실제 가지 않더라도 티켓을 구매하는 ‘영혼 보내기’ 등의 방법으로 영화를 응원하는 이들도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린다.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이 영화의 실시간 예매율은 49.8%를 기록하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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