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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서 ‘유해물질 범벅’ 응원봉 퇴출 어때요?”…민주주의서울서 찬반 투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대 두산 경기. 키움 팬들이 응워봉을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지난 3월 1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대 두산 경기. 키움 팬들이 응워봉을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연합뉴스]

야구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응원봉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고척야구장(스카이돔)에서 응원봉을 ‘퇴출’시키자는 제안이 나왔다.

서울시설공단은 온라인 시민 참여 플랫폼 ‘민주주의서울’에서 고척스카이돔 프로야구 경기 때 플라스틱 응원봉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설공단은 고척스카이돔을 관리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이다.

민주주의서울 홈페이지(democracy.seoul.go.kr)에서는 이날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비닐 응원봉 사용을 금지하면 어떨까요?’라는 주제에 대한 공론장을 운영한다. 댓글로 찬반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공감’을 눌러 지지 의견을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000명 이상 참여할 경우 서울시설공단이, 5000명 이상이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관련 주제에 대해 직접 답변한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고척스카이돔에서만 한해 8000여 개의 플라스틱 응원봉이 판매되고 있다”며 “전용 분리수거함 설치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플라스틱 응원봉 사용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시민 의견을 폭넓게 듣기 위해 찬반 투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공론장에서 서울시민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함께 현명한 방안을 찾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얼마 전엔 플라스틱 소재의 응원봉이 환경을 파괴하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프로야구단 온·오프라인 쇼핑몰과 야구장 인근 노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응원봉에서 유해물질이 대거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 중인 15개 제품을 조사했더니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0.2~30.2%, 11개 제품에서 카드뮴이 ㎏당 601~756㎎ 검출됐다. 어린이 제품의 공통 안전기준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0.1% 이하, 카드뮴 75㎎ 이하로, 각각 최대 302배, 10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간·신장 손상을 유발하고 생식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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