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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11월 추천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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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낙엽이 흩날리는 11월 무대는 연인들의 애틋한 사랑으로 물든다. 체코 뮤지컬 ‘드라큘라’는 평생 한 여인만 바라보며 기다리다 400년 만에 다시 만나는 흡혈귀의 애틋한 사랑을 보여준다. 연극 ‘돌아서서 떠나라’는 이별을 앞둔 연인의 마지막 하룻밤을 그린다. 헤어지고 나서야 서로 오해를 풀고 다시 사랑하는 뮤지컬 ‘모든 순간이 너였다’는 관객의 시선을 쥐락펴락하며 긴장감 넘치는 무대로 심금을 울린다.

400년 기다림 끝에 아내와 재회했는데…

드라큘라

신성우

신성우

엄기준

엄기준

12월 1일까지, 한전아트센터, 6만~14만원, 문의 1577-3363
13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체코 뮤지컬. 이 뮤지컬은 1987년 발간된 브람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평생 한 사람만 사랑한 흡혈귀 드라큘라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95년 체코 프라하에서 초연했고 국내에는 98년, 2000년, 2006년에 공연됐다. 이야기는 1462년 루마니아 트란실바니아에서 시작한다. 가문의 저주를 외면한 채 사랑하는 아내 아드리아나와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던 드라큘라가 주인공이다.

루치안 헬싱 대주교가 이끄는 십자군은 교황청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드라큘라 가문을 몰살하고 그의 아내와 아들을 납치한다. 결국 드라큘라는 아내와 아들을 지키기 위해 거부해 왔던 흡혈귀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400년이란 긴 기다림 끝에 드라큘라는 프랑스 파리에서 아드리아나를 다시 만난다.

이번 공연은 작품 ‘메피스토’ ‘여명의 눈동자’의 노우성 연출가와 ‘에드거 앨런 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김성수 음악감독이 참여해 오페레타(음악과 내용이 대중적인 작은 오페라) 형식을 띤 체코 뮤지컬 특유의 매력을 보여준다.

관객은 드라큘라와 아드리아나의 서정적인 노래, 십자군과 피의 천사의 힘찬 노래를 11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다. 1462년 트란실바니아에서 1862년 파리로 바뀌는 공간 변화는 회전 무대와 영상으로 표현된다.

주인공 드라큘라 역에는 98년 국내 초연 당시 같은 역을 연기한 신성우와 임태경·엄기준·켄이 캐스팅됐다. 아드리아나 역은 권민제·김금나가 맡고, 로레인 역에는 소냐·최우리·황한나가 연기한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11월 16일~2020년 3월 1일,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5만5000~7만7000원, 문의 1577-3363
한국전쟁 당시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남북한 병사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이다. 병사들은 배를 수리할 줄 알지만 전쟁에서 겪은 정신적 충격으로 힘들어하는 순호를 달래기 위해 섬을 수호하는 여신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낸다. 이 과정에서 서로를 적대시하던 남북한 병사는 점차 마음을 열고 우정을 쌓게 된다. 여섯 번째 시즌을 맞는 올해는 성두섭·조성윤·서경수·정욱진·정휘·진호 등이 출연한다.

오펀스

11월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6만원, 문의 02-764-8760
고아 형제와 중년 갱스터의 기이한 동거를 그린 연극 작품이다. 도둑질로 생계를 책임지는 형 트릿, 형 몰래 책을 읽고 독학을 시도하는 동생 필립, 그리고 이들에게 납치된 갱스터 해롤드는 함께 생활하며 점차 서로를 위하는 가족이 되어간다. 미국 극작가 겸 배우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으로, 국내 공연은 연출가 김태형이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이번 시즌에는 모든 배역이 성별과 상관없이 캐스팅됐다.

돌아서서 떠나라

11월 17일까지, 콘텐츠 그라운드, 5만원, 문의 02-794-0923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그린 2인극이다. 이별을 앞둔 공상두가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연인 채희주를 만나러 가서 벌어지는 하룻밤의 이야기를 다룬다. 1996년 초연한 이 작품은 이듬해 동아연극상 작품상과 남녀 주연상을 받았으며 영화 ‘약속’과 드라마 ‘연인’으로도 제작됐다. 이번 공연에는 지난 시즌 출연진인 이진희와 김주헌이 다시 참여하고 임강희와 정성일이 새롭게 합류했다.

모든 순간이 너였다

11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 4만~6만원, 문의 02-4287-0256
하태완 작가의 에세이와 김주희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학창 시절 친구였지만 상처를 안고 헤어진 로운과 하현이 7년 만에 재회해 오해와 아픔을 극복하고 사랑하는 이야기다.

이번 무대에는 ‘인터뷰’ ‘스모크’ ‘루드윅’에서 호흡을 맞춰 온 추정화 연출가, 허수현 작곡가, 김병진 안무가가 참여한다. 로운 역에 임강성·허영생·김지온이, 하현 역에 양지원과 정재은이 각각 캐스팅됐다.

도둑배우

11월 9일~2020년 1월 27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4만~5만원, 문의 02-6925-0419
일본 작가이자 감독인 니시다 마사후미의 작품으로 2017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도둑질에서 손을 씻으려던 주인공이 선배 도둑의 협박에 못 이겨 마지막 도둑질에 나서면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대저택에 잠입한 주인공은 집주인인 동화작가 등 여러 사람과 마주치는데, 재치 넘치는 모습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엉뚱한 집주인 동화작가 역에는 코미디 연기로 유명한 이한위와 코미디 연극 ‘라이어’에 20년간 출연한 권혁준이 캐스팅됐다.

정리=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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