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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후 정년 교직원 "노후엔 해외로 훨훨…자금마련은?”

중앙일보

입력

2년 후 정년 퇴직하는 사립학교 교직원 김모(58)씨. 앞으로 퇴직때까지 남은 2년 동안 보유 자산을 어떻게 굴려야 해외여행을 하며 여유롭게 노후를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이다. [사진 pxhere]

2년 후 정년 퇴직하는 사립학교 교직원 김모(58)씨. 앞으로 퇴직때까지 남은 2년 동안 보유 자산을 어떻게 굴려야 해외여행을 하며 여유롭게 노후를 보낼 수 있을지 고민이다. [사진 pxhere]


Q.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모(58)씨. 사립학교 교직원으로 관광 영어 통역 가이드로 일하는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다. 실수령 월수입은 부부 합산 740만원으로 자녀 2명 등 네 식구의 생활에 쓰고 나머지는 저축한다. 2년 후엔 정년 퇴직이다. 노후생활비로 사학연금 260만원과 월세 수입 80만원을 쓸 수 있지만 해외여행도 다니고 하려면 많이 모자란다는 생각이다. 모아 놓은 재산은 거주 아파트, 오피스텔 2채 등 8억7000만원 정도 된다. 오피스텔 임대료는 40만원씩이다. 금융자산은 교직원 공제회 저축금과 보통예금, 그리고 퇴직금 예정액을 포함해 3억3000만원 가량이다. 부채는 없다. 앞으로 퇴직 때까지 남은 2년 동안 보유 자산을 어떻게 굴려야 해외여행 등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다.

A. 김 씨는 평생 교직원으로 성실하게 근무해 왔다. 정년퇴직 후에는 하루하루가 주말같이 느껴져 시간의 활용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지만 수입이 확 줄기에 노후의 대체 소득원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씨는 노후에도 현 생활비 수준인 460만원을 쓰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일단 현재까지 확보된 사학연금 예상수령액 260만원과 오피스텔 월세 80만원으로는 부족한 120만원의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해외여행비로 쓸 비상자금도 확보해야 한다.


◆60세 주택연금 들면 월 60만원=김씨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어 거주 문제를 해결하면서 임대 수입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상당수가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부동산을 담보로 잡혀 처분에 애를 먹을 뿐 아니라 보유에 따른 세금과 이자 부담에도 허덕이고 있다. 현역 시절은 몰라도 노후엔 소득이 끊긴 상황에서 이런 부동산 관련 지출은 가계 재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김씨는 이런 상황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우선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의 활용 방안부터 모색해 보자. 주택 소유자 또는 배우자가 만 60세 이상이고 거주 주택 1채에 가격이 9억원 이하이므로 주택연금 가입 자격을 갖추었다. 본인이 직접 거주하면서도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생활비가 나오는 주택연금이야말로 제 1순위의 노후자원이다.

연금개시 시점부터 부부가 평생 받을 수 있는 종신지급방식이라면 60세부터 수령할 경우 매월 60만원, 75세부터 매월 113만원 정도 예상된다. 개인의 자금사정과 소득상황에 따라 수령액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노후 월 생활비 540만원 사용 가능=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 1억7000만원, 예금 1억원, 퇴직금 예상액 6000만원을 합치면 3억3000만원의 현금자산이 생긴다. 이 돈으론 매달 현금흐름이 창출되는 투자상품을 구매하도록 하자.

첫째,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입이 가능한 미국 고배당 ETF(상장지수펀드) 를 추천한다. 현재 한국 증시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 저하,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내외적인 각종 악재가 겹치며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있다. 반면 해외주식 투자는 성과가 좋다. 특히 미국 증시엔  더 우량한 자산을 보유하면서 연 8~12%의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고배당주 ETF가 많다.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벌어들인 돈으로 재투자를 하는 기업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지금은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유보금을 쌓아두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배당엔 인색하다. 미국은 배당을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배당이 가능해 한국보다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 2배 이상 높다.

배당주 펀드는 기업뿐만 아니라 리츠, 대출, 요양원,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가 가능하다. 매월 혹은 분기 배당하는 기업이 많아 매월 현금흐름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달러 투자는 위기상황 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자산의 하락위험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둘째로는 부동산 펀드다. 부동산과 관련한 투자는 기본적으로 소유의 주체가 되는 에쿼티(지분)투자와 대출자의 지위로 투자하는 담보대출투자, 그리고 부동산투자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 리츠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에쿼티 투자펀드인 경우 통상 연 6~8%를 기대할 수 있으나 매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을 직접 매입한 경우와 비슷하다. 담보대출펀드는 선순위는 연 3~4%, 중순위는 4~5%정도가 목표수익률이며, LTV(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릴 때 인정되는 자산가치의 비율) 가 높지 않다면 담보권 실행을 통해 원금회수가 용이하므로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방법으로 볼 수 있다.

리츠 펀드는 최근 투자자의 관심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상품이다. 그러나 실물자산의 미래가치와 임대차의 안정성이 확보된 물건인지 사전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상 배당률이 높다 하더라고 매각 가치가 현저하게 떨어질 물건이라면 주가하락의 요인이 될 것이다. 마스터리스(건물을 통째로 빌린 후 이를 재임대해 수익을 얻는 사업방식)가 장기로 계약돼 있어도 업황에 따라 사업 적자가 지속된다면 위약금을 물고 임대계약이 해지될 수 있기 때문에 배당률만 보고 결정한다면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셋째로는 사모대출펀드다. 사모대출펀드는 기초 담보의 종류가 무엇인지에 따라, 최종적인 지급의무자가 개인인지 기업인지 또는 국가인지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최근에 설정된 사모대출펀드는 일반적으로 국내보다는 글로벌 사모대출이 많다. 이탈리아 헬스케어 펀드나 미국정부매출채권펀드는  연 5~6%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언급된 상품에 관심을 갖고 착실히 준비하고 건강관리를 잘 한다면 노후엔 월 500만원 이상의 현금흐름이 생겨 시간적·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멋진 은퇴자가 되리라 예상한다.

◆보험은 수술·입원 보장만=김씨네는 가입한 보험이 단 한 건도 없다. 노후에 보험이 준비되지 않을 경우 경제적 문제를 초래해 본인과 가족의 삶에 커다란 고통을 줄 수 있다. 김씨는 경제활동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보험료 납입 여력이 크지 않다. 또 퇴직 후 수령할 연금으로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있기에 보장의 크기도 제한적이며, 충분한 보장금액을 가져가고자 한다면 보험료가 상당히 부담될 수 밖에 없다.

부부가 실비보험을 준비한다고 해도 역시 나이가 있기에 보험료가 부담스럽고, 보험료가 매년 갱신되는 실비보험의 성격을 고려하면 계약의 지속적인 유지보다는 해지가능성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혈압이나 당뇨 등의 질병이 있다면 유병자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 생기게 되는 각종 질병에 대한 보험 준비를 위해선 수십만원의 월 보험료를 최소 10년 이상 납입해야 하지만 도저히 그럴 자신이 없다면 수술과 입원에 대한 보장만 가져가기를 추천한다. 보험료도 10만원 미만이다.

김씨는 은퇴 이후 사학연금과 부동산 임대수입이 고정적으로 발생하고 추가적으로 주택연금과 함께 투자소득이 발생하는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은 건강해에 본인과 배우자의 근로소득도 기대할 수 있다.

◆ 지면 상담=재산리모델링센터(02-751-5688, asset@joongang.co.kr)로 상담을 위한 전화번호, 자산·수입·지출 현황 등을 알려 주세요. 가명으로 처리되고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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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김연주, 정상윤, 김장석(왼쪽부터)

김태훈, 김연주, 정상윤, 김장석(왼쪽부터)

◆ 재무설계 도움말=김태훈 빌드에셋 대표이사, 김연주 KEB하나은행 도곡PB센터PB부장, 정상윤 미래에셋대우 올림픽 WM지점장, 김장석 메트라이프생명보험 이룸지점 대표 FSR
◆ 후원=미래에셋대우·KEB하나은행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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