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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에 선글라스 씌우고 뽀뽀까지…체코 '해골성당' 촬영 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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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성당 내부 모습. 백성호 기자

해골성당 내부 모습. 백성호 기자

체코 중부 쿠트나호라의 유명 관광지인 '해골 성당' 세들레츠 납골당에서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제한될 예정이다. 일부 관광객이 '셀카' 촬영을 위해 유골의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 잇따르자 내놓은 조치다.

수도원 건물의 일부인 이 납골당은 뼈가 샹들리에처럼 매달려 있는 등 시신 약 6만구의 해골과 뼈로 장식돼 있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2017년 한 해에만 관광객 50만여명이 방문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현지 가톨릭 교구장 라드카 크레이치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2020년부터 세들레츠 납골당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교구로부터 3일 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크레이치 교구장은 "관광객들이 사진 촬영을 제한하는 이번 결정을 존중해주고, 제한하는 이유를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관광객들은 셀카를 찍기 위해 유골에 모자나 선글라스를 씌우거나 키스를 하는 등 유골에 예우를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골성당 내부 모습. 백성호 기자

해골성당 내부 모습. 백성호 기자

납골당 내에는 '유골들은 엄연히 시신의 일부이니 예우를 갖춰달라'는 안내문이 다양한 언어로 부착돼 있지만 이 같은 행위는 이어지는 실정이다.

세들레츠 납골당은 내부 전체가 14세기 전후 흑사병 창궐과 이어진 전쟁으로 숨진 약 6만구의 해골과 뼈로 가득 차 있다. 이 같은 이색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점점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으며, 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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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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