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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교통방송 MC 출연료 공개하라” 박원순 “KBS도 안 하는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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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17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에 출연하는 프리랜서 방송인의 출연료 공개를 놓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야당 국회의원이 설전을 벌였다. 17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다.

17일 서울시 국감서 출연료 내역 요청하자 #서울시, ‘민감한 개인정보’라며 공개 거부

국토위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시 국감에서 “tbs 외부 진행자의 최근 3년간 출연료 내역을 요청했으나 ‘올 9월까지 총 11억7000만원’이라고 무성의한 자료를 제출했다”며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tbs 14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프리랜서 방송인의 출연료 자료를 요청했다. 송 의원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김어준씨의 출연료가 회당 100만원으로, 지상파 방송 S급 방송인의 출연료 60만~65만원보다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tbs에 막대한 국민 세금이 들어간다. 자료 제출을 다시 검토해 달라”고 질타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모든 정보는 공개하는 게 맞다”면서도 “문제는 프리랜서 진행자의 출연료가 민감한 개인정보라는 사실”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어 “KBS를 포함한 타 방송사도 2012년부터 개인별 출연료 내역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도 tbs의 운영예산 자료를 요구했다. 주 의원은 “(출연료 정보 제공이) 언론에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이런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서울시 국감에서는 tbs의 정치적 편향성과 출연료 공개 여부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tbs는) 교통과 기상 등 특수 목적으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이슈와 관련해 지극히 편파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굳이 시사 프로그램에 혈세를 낭비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당시 “교통방송에 대해서는 간섭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방송이라는 게 간섭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정치적으로 문제가 된다”며 “(정치적 편향성은) 방통위에서 한 번도 문제 삼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청취율 2%에서 13%로 1위로 끌어올린 진행자를 방송국에서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박 시장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tbs에 한해 300억원대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는 재단법인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상재 기자 lee.sangja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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