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아기 울음소리 줄어드는데 ‘선천성 기형’ 10년새 3배 증가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뉴스1]

서울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뉴스1]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초(超)저출산으로 국내 출생아 수는 줄어드는 반면 선천성 이상아 출생률과 미숙아 출생률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 1만명당 선천성이상아, 미숙아, 다태아 출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 의원에 따르면 2009년 이후 2018년까지 태어난 선천성 이상아는 39만6825명으로, 연평균 3만9683명이었다. 선천성 이상아는 선천적인 기형, 변형 및 염색체이상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선천성 이상아 출생 수는 최근 10년간 증감을 반복했지만, 출생아 1만명당 출생 비율을 보면 매년 늘어났다. 출생아 숫자가 줄어들었지만 선천성 이상아 숫자는 줄지 않았기 때문이다. 2009년 출생아 1만명 당 선천성 이상아는 516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538명에 달했다. 10년전에 비해 3배가까이 오른 것이다.

임신 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미숙아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10년간 태어난 미숙아는 12만7393명이었다. 2015년 1만3324명을기록한 미숙아 출생수는 이후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지만, 출생아 1만명당 미숙아 출생 비율을 환산하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247명이었던 출생아 1만명당 미숙아수는 2011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증가해, 지난해 392명으로 10년사이 160% 증가했다.

다태아(두명 이상의 태아를 임신하는 것)  출산비율도 늘어났다. 최근 10년간 다태아 출산건수는 총 7만1636건으로, 분만 1만건 당 다태아 출산건수는 2009년 143건에서 계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210건을기록했다. 다태아 출산 역시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부문이다. 보험연구원이 발간한 자료를 보면, 다태아의 경우 단태아보다 저체중과 조기분만 가능성이 높았다. 단태아의 저체중 비율은 3.4%, 조기분만 비율은 4.2%에 불과했지만, 쌍태아의 경우 이 비율이 52.6%, 49.2%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입법조사처 자료에 따르면, 다태아 임신일 때 산모에게 임신중독증과 산후 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4배 정도 높아진다.

인재근 의원은 “저출산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출산 독려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선천성이상아와 미숙아, 다태아 출생율이 증가하는 사유를 분석하고, 산모와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한 모자보건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의 복지를 늘리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