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후 병사들에게 휴대전화 사용을 허용한 이후 영내폭행, 군무이탈, 성범죄 등 일탈 행위가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의 국정감사 업무보고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사병 휴대전화 시범운용 영향분석 연구 결과 올해 휴대전화 시범 운영으로 영내폭행은 16%, 군무이탈은 11%, 성범죄는 32%가 감소했다.
또 휴대전화 사용으로 간부와 소통이 활성화됐다는 인식은 기존 57% 수준에서 84%까지 늘었다. 외부와 소통 활성화 역시 66%에서 97% 늘었다고 평가됐다.
소위 관심병사로 불리던 부적응 병사도 감소했다. 도움병사 지정은 9.2%, 배려병사 지정은 0.8%가 줄었다. 도움병사는 적극적인 도움을 주면 복무 적응이 가능한 자살우려·고위험군 병사, 배려병사는 교육이나 상담 등 세심한 배려를 통해 군복무 적응이 가능한 병사를 의미한다.
휴대전화 사용에서 사이버 도박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범죄 등 역기능이 일부 나타났지만 소통 증대 등 순기능이 더 크다는 게 육군의 평가다. 육군은 '3득(소통·학습·창조적 휴식) 장려, 3독(도박·음란·보안위반) 차단 운동'을 시행하고, 유해사이트 차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또 '병사 평일 일과 후 외출'이 전면 실시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중간 점검을 벌인 결과 월 평균 14만7000명의 병사들이 외출해 총 44억1000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1인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병사 1명 당 평균 3만원을 사용한 셈이다. 이들의 외출 목적은 개인용무 50.2%, 단결활동 40.2%, 자기개발 5.5%, 면회 2.1%, 병원진료 2% 등으로 나타났다. 육군은 병사들의 평일 일과 후 외출로 양질의 자기개발 여건 보장이 보장되고, 부대 주변의 상권 활성화로 민·군 상생효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