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박정상… 후지쓰배 우승 이후 세번 연속 반집 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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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후지쓰배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고 돌아온 박정상 9단이 반집패만 연달아 세 번 당하며 우승 턱을 단단히 내고 있다.

박정상이 후지쯔배 결승에서 중국의 저우허양(周鶴洋) 9단을 격파하고 우승상금 1500만엔(약 1억3000만원)과 9단 승단, 그리고 병역 혜택(공익근무) 등 선물을 한아름 받은 것은 지난 3일이었다. 그런데 4일 귀국한 뒤부터 기이한 일이 잇따라 벌어졌다. 지난 2주 동안 세 판의 바둑을 두었는데 모두 반집으로 지는 괴변이 일어난 것이다.

첫판은 10일의 KBS바둑왕전. 고근태 5단과 대결해 흑으로 반집을 졌다. 두번째 판은 14일의 2006한국리그. 이영구 5단과 만나 옥신각신 끝에 백으로 반집을 졌다.

가장 아쉬운 판은 18일 이세돌 9단과의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본선리그. 흑을 들고 시종 우세한 국면을 이끌었는데 그만 완착을 연발하더니 반집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박정상은 그럴 수도 있다며 애써 태연한 모습. 하나 9단도 되고 세계 챔프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는 하늘 같은데 계속 반집으로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아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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