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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브루]재산이 닮았다② 박영선 장관과 조상희 이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책은 달라도, 성향은 달라도, 재산이 닮았네!
데이터브루가 고위 공직자들을 '재산 특징 닮은 점'으로 맺어봤습니다.
1번 '장제원 의원 - 김용대 법원장' 편에 이어 2번 짝꿍은 해외 부동산을 보유했고 군 미필 아들이 있는, 박영선 장관과 조상희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입니다.

박영선 장관(좌), 조상희 이사장(우) [뉴시스, 대한법률구조공단]

박영선 장관(좌), 조상희 이사장(우) [뉴시스, 대한법률구조공단]

[재산이 닮았다] 연재기사
① 장제원 의원과 김용대 법원장
② 박영선 장관과 조상희 이사장
③ 여상규 의원과 문용식 정보화진흥원장 

박영선 장관의 일본 아카사카 아파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산(약 43억원)은 전임자(홍종학 장관, 60억원)보다 적다. 박 장관이 신고한 예금 19억원이나 골프·사교 회원권 2억원 정도는 이 세계에서 별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박 장관 재산에는 무언가 특별한 점이 있다.

박 장관은 5500여 명의 재산공개 고위공직자(국회의원, 지방의원, 고위 검사, 1급 이상 공무원 등) 중 유일한 일본 부동산 소유자다. 배우자 명의의 일본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 아파트 1채(71㎡)가 있다. 아카사카는 국회의사당과 총리 관저 등이 있는 곳이다.
2010년 최초 신고할 때는 11억4300만원에 샀다고 했는데, 올해 3월 적어낸 가격은 7억225만원이다. 10년 새 가격이 39% 하락했다는(4억4000만원 감소) 얘기인데, 비고란에는 '가격 변동과 환율 감소'라고 적었다.

박 장관은 지난 3월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사찰을 당해 남편이 일본으로 갔고 아파트를 샀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복수국적자 아들(21세. 신체검사 연기 상태)에 대해서는 "병역을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에 부동산이 있고, 해외에 거주하는 외국 국적자(및 영주권자) 군 미필 자녀가 있고. 이 두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는 고위공직자를 찾아봤다. 박 장관 외에 1명 더 있다.

조상희 이사장의 미국 시애틀 아파트

조상희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은 사실 박영선 장관과 체급이 안 맞다. 재산 총액(5억8388만원)으로는 박 장관의 7분의 1밖에 안 된다. 그러나 특징 두 가지가 일치한다.

조 이사장은 미국 시애틀에 아파트(86㎡)를 보유했다. 신고 가격은 5억8000만원이다. 조 이사장의 두 아들은 미국 영주권자이며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장남(28세)은 현역 판정을 받은 후 입영을 연기했고, 차남(27세)은 신체검사를 연기한 상태다. 경향신문은 지난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조 이사장 취임 전, 두 아들에게 '대학원이 끝나면 입대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조 이사장은 "병역 기피가 아니다"고 인터뷰했다.

두 사람만 다루면 섭섭해한다. '왜 나만 갖고 그래' 생각할까 봐 미리 준비했다.
고위공직자 5500명 전부를 뒤져 해외 부동산 소유를 확인했다. 박 장관과 조 이사장 외에 해외 부동산을 가진 현직 고위공직자는 7명이다. 이들 중 아들이 있는 공직자는 아들 병역도 확인해 덧붙였다.

미국 부동산 4명  

손금주 국회의원(무소속)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그린즈버러에 배우자 명의 주택(248㎡, 2억7950만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현재는 매각한 상태다. 손 의원 측은 "배우자가 미국 듀크대 교환교수로 아이들과 함께 갔다가 구매해 사용했으며, 지금은 매각하고 가족도 모두 귀국해 있다"고 밝혔다.
손 의원 아들(18세)은 올해 병역준비역에 갓 편입되어 아직 신체검사를 받지 않았다.

(※2019년 10월 8일 12시18분 기사 수정 : 관보에 공개되는 공직자 재산 신고는 전년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므로, 이후 변동 사항은 이듬해 반영됩니다. 재산공개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해외 부동산은 이미 매각했다는 손 의원 측의 설명을 반영해 기사를 수정했습니다.)

이일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본인 명의로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주택(302㎡)이 있으며 신고가는 10억8567만원이다.

윤종언 충남테크노파크 원장은 아들 명의의 캘리포니아 에머리빌 주택(131㎡)이 있으며 가격은 1억9000만원이다. 재산 신고서에 '장남 부부의 주택'이라고 적었다. 장남은 병역을 마쳤다.

장호현 한국은행 감사는 딸 명의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더블린에 아파트(99.40㎡) 1채를 신고했다. 가격은 6억7200만원.

(한우성 재외동포재단 이사장도 미국 부동산을 보유했으나, 원래 미국에 살던 교포가 해당 분야 기관장이 된 사례라 열외로 했다.)

중국과 스웨덴 부동산

김준섭 강원도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배우자 명의로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아파트 1채(신고가 3392만원)를 보유했다. 아들(21세)은 신체검사를 받았고 현역 판정을 받았다.

김양욱 춘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배우자 명의로 중국 복건성 장주시에 상가 2건과 아파트 1채가 있으며 신고가는 총 12억7500만원이다. 배우자가 중국인인 국제결혼 커플이다. 김 의원 본인이 32세라, 자녀 병역은 아직 먼 이야기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스웨덴 말뫼에 부부 명의로 아파트(93㎡) 1채를 신고했다. 가격은 4억987만원. 문 장관은 장관 임명 직전까지 세계해사대학 교수로 재직했는데, 이 대학이 스웨덴 말뫼에 있다. 문 장관 아들(31세)은 해군 이병으로 병역을 마치고 국내 거주 중이다.

여기까지 읽고 '그래서 어쩌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합니다.'
고위공직자 재산과 병역 공개 모두, 법에 따라 국민에게 제공되는 정보다. '보세요, 이렇다고 합니다'가 제도의 원래 취지다.

▶재산이 닮았다 : 대한민국 고위공직자 재산을 분석하는 '데이터브루'의 연재물입니다. 신념, 정책 안 보고 돈만 봅니다. 때로 돈이 더 많은 것을 보여주니까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각인이 신고해 정부가 공개한 내용이며, 기준일은 2018년 12월 31일입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사실은 진하다, 데이터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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