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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문화cafe] 발레 읽어주는 남자, 이번엔 남경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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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지만 보통 사람들이 즐기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것이 발레다. 말이 없기에 스토리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혹 줄거리를 안다 해도, 저 동작은 뭘 말하는지, 저 무용수는 왜 지금 저런 표정을 짓는지 어리둥절하다. "기본 상식을 조금만 더 알았더라면…." 발레 공연을 본 사람들이 한번쯤 떠올리는 생각이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는 이에 착안한 것이다. 품격있고, 그래서 높은 분들만이 즐길 수 있는 예술이란 선입견을 깨뜨린다. 하늘 높은 곳에서의 우아한 날갯짓은 '관객의 눈높이'를 위해 성큼 내려온다. 이런 노력이 어느새 10년째를 맞이했다.

그간 해설자로 거쳐간 이들은 오세훈.강석우.이영하 씨 등이다. 이번엔 뮤지컬 배우 남경주(42)씨가 나선다. 최근 소극장용 뮤지컬 '아이 러브 유'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남씨는 "뮤지컬 배우로서 발레 기본 동작은 익혔지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배워보고 있다"고 한다. "해설자로서의 한계를 넘진 않겠지만 가벼운 춤과 노래도 곁들일 계획"이라 했다. 뮤지컬 경험을 살린 '남경주식 해설'을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주축은 발레의 아카데미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으로 한껏 주가가 오른 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 김주원(29)이다. 최고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이원철도 함께한다. 지젤 2막 중 파드되, 차이콥스키 파드되, 돈키호테 등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이 공연된다. 공연 개막 9.10일 오후 2시.5시, 11일 오후 4시.7시30분. 1만5000~3만원.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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