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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웃 오인사살한 경찰관 재판서 증언한 美20대, 총맞아 숨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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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브라운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여성 경찰관이 한 흑인 남성을 자기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오해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의 재판에서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조슈아 브라운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여성 경찰관이 한 흑인 남성을 자기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오해해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의 재판에서 증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에서 전직 백인 여성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침입자로 오해해 총격을 가한 사건의 증인이 총에 맞아 숨졌다. 증인의 사망이 흑인 남성 총격 사건과 관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전직 운동선수 겸 사업가인 조슈아 브라운(28)은 지난 4일 밤 텍사스주의 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던 중 달리는 차에서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브라운은 여러 발을 맞고 주차장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목격자들은 몇 발의 총성이 들린 뒤 은색 세단 승용차가 주차장에서 달아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지난해 9월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 자신의 아파트에서 일어난 흑인 남성 총격 사망 사건의 증인이었다.

이 사건은 전직 백인 여성 경찰관인 앰버 가이저(31)가 윗집을 자기 집으로 착각하고 들어갔다가 윗집 주인인 흑인 남성 보탐 진(당시 26세)을 총으로 쏴 숨지게 한 사건이다.

집을 잘못 찾아 들어간 가이저는 진을 자신의 집에 들어온 침입자로 오해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댈러스 법원이 백인 여성 가이저에게 살인죄 유죄 평결을 내려 주목받았다.

진과 같은 층에 살고 있던 브라운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법정에서 증언한 바 있다. 그는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브라운의 죽음이 이번 재판에 증인으로 섰던 일과 관련됐는지에 주목이 쏠리는 이유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이 재판과 관련 있다는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브라운의 사망 소식에 진 가족은 변호사를 통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변호사 리 메리트는 "브라운은 그가 진의 가족에게 보장해주려 했던 정의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미국 사법 체계가 살해범을 찾아내 책임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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