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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는 3위 최경주…상금은 1위 이수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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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최경주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에 올랐다. [뉴스1]

최경주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에 올랐다. [뉴스1]

“갤러리들이 ‘아직 살아있네!’라고 하더라고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나이·수술로 힘든 시간 보냈지만 #아들뻘 선수들 상대 노익장 보여

6일 경남 김해 정산골프장에서 열린 한국 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3위에 오른 최경주(49)는 시원섭섭한 듯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 대회 주최자인 최경주는 선수로 출전했지만,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최경주는 2012년 이 대회 전신인 CJ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16승을 거둔 뒤로는 우승이 없다. 지난해 갑상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뒤로는 좀처럼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노장은 감동적인 라운드를 펼쳤다. 태풍 여파로 1라운드가 순연돼 둘째 날에 29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치고도, 아들뻘 후배들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 1993년 프로로 데뷔한 그는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1993년생 이수민(26)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였다.

최종 라운드, 프로 27년 차 최경주는 1번 홀(파5)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명품 벙커 샷을 앞세워 1.5m 버디를 잡아냈다. 그러나 이후 17개 홀 연속으로 파였다. 전략적인 경기 운영으로 노보기 플레이를 했지만, 거리 열세를 극복하기는 힘들었다.

우승자 이수민. [뉴스1]

우승자 이수민. [뉴스1]

최경주의 최종 라운드 드라이버 거리는 평균 274.1야드였다. 10번 홀에서 288야드로 가장 멀리 날렸다. 그래도 이 홀에서 이수민에 45야드 뒤졌다. 최경주는 “사실 몸이 좀 힘들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해서 아주 행복한 한 주를 보냈다. 자신감도 얻었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돌아온 이수민이 최종라운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우승했다. 이동민이 2타 차인 13언더파 2위다. 2016년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해외에 진출했던 이수민은 유럽 투어에 적응하지 못하고 국내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 참가했다가 연장전에서 아쉽게 패했다. 그래서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도 치러야 했다. 올 시즌에도 우승 기회가 많았다. 군산CC 전북오픈에서는 공동 3위를 했다. 상금이 큰 대회인 SK텔레콤 오픈과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지 못했다. 두 대회 모두 2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위기가 많았다. 첫 홀 이글로 시작했으나, 중반 점수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2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모두 벙커에 빠졌다. 그런데도 놀랍게 이 세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았다. 12번 홀에서는 그린 사이드 벙커샷을 홀에 넣었고, 13번 홀에서는 페어웨이 벙커에서 홀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14번 홀에서도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욱여넣었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자 장하나. [뉴스1]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자 장하나. [뉴스1]

◆장하나, 하나금융 챔피언십 우승=한편, 6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끝난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는 장하나가 우승했다. 최종라운드 2언더파, 최종 합계 12언더파로 이다연·김지영을 제쳤다. 장하나의 올 시즌 첫 승, KLPGA 통산 11승째다. 우승 상금은 역대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3억7500만원이다. 3타 차 선두를 달렸던 이다연은 16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박혀 더블보기를 했고, 마지막 홀 3퍼트로 우승을 놓쳤다.

김해=이지연 기자, 인천=성호준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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