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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6마리 폭포서 떼죽음…"새끼 구하려다 추락한 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5일(현지시간) 오전 6시 태국 중부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 해우 나록 폭포 최하단 연못 주변에서 발견된 코끼리 떼의 사체.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DNP) 홈페이지 캡처]

5일(현지시간) 오전 6시 태국 중부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 해우 나록 폭포 최하단 연못 주변에서 발견된 코끼리 떼의 사체.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DNP) 홈페이지 캡처]

 태국 중부의 한 국립공원에서 코끼리 6마리가 폭포에서 떨어져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장에선 이미 사망한 새끼를 구하려고 분투하는 부부 코끼리의 모습도 발견됐다.

6일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태국 중부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 해우 나록 폭포 아래에서 코끼리 6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

공원 관계자들은 지난 5일 오전 3시쯤 폭포 옆 도로를 막고 있던 코끼리 무리를 숲으로 돌려보내던 중 큰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 울음소리는 코끼리들이 높이 150m의 계단형 폭포인 해우 나록 아래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난 것으로 추측된다.

3시간 뒤 공원 관리인들은 폭포 중간 지점의 못에서 생후 3살로 추정되는 어린 코끼리의 사체를 발견했다.

주변 절벽에는 코끼리 한 쌍이 탈진한 채 발이 묶여 있었고 폭포 최하단에선 코끼리 5마리의 사체가 추가로 확인됐다.

5일(현지시간) 태국 중부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 해우 나록 폭포 중간 부근의 절벽에 코끼리 2마리가 고립돼 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DNP) 홈페이지 캡처]

5일(현지시간) 태국 중부 카오야이 국립공원 내 해우 나록 폭포 중간 부근의 절벽에 코끼리 2마리가 고립돼 있다. [태국 국립공원·야생동식물보호부(DNP) 홈페이지 캡처]

공원 측은 밧줄을 동원해 오후 2시 30분쯤 살아남은 코끼리 두 마리를 안전한 장소로 끌어내고 먹이를 제공했다.

공원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새끼 코끼리가 폭포로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사고 경위가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코끼리 습성을 고려할 때 폭포에서 떨어지는 다른 코끼리를 구하려다 잇따라 추락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공원 측 설명이다.

살아남은 한 쌍의 코끼리가 장기적으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코끼리는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먹이를 찾고 자신을 보호하는 습성이 있다. 게다가 코끼리는 다른 코끼리가 죽으면 슬픔을 느끼는 동물이라 이번 사고로 정서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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