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운용됐던 미군의 주력 폭격기 B-17이 2일(현지시간) 미 코네티컷주 하트 포트 외곽의 브래들리 국제공항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체험 비행을 위해 탔던 승객과 승무원 등 최소 7명이 숨졌다고 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3명이 탄 비행기는 이날 오전 9시 45분 이륙해 약 10분 뒤 조종사가 원인 모를 이상을 감지하고 브래들리 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
사고 비행기는 고도를 높이지 못하고 한참을 날다 중심을 잃고 활주로와 1차 부딪힌 뒤 다시 건물과 충돌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브래들리 국제공항은 3시간 동안 일시 폐쇄됐다.
'하늘의 요새(FIying Fortress)'로 불리는 이 기종은 세계대전 무렵 군용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민간용으로 운용되는 빈티지 모델이다.
주 항공 책임자는 "조종사들이 고도를 높일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면서"비행기가 통제력을 읽고 터치 다운해 정비시설은 물론 이곳 제빙시설까지 덮쳤다"고 밝혔다.
이번 추락 원인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는 조종석 대화를 인용해 조종사가 엔진 문제 때문에 관제탑과 긴급 착륙 허가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 비행기는 미국 내에 남아있는 18대의 B-17 중 하나"라며 "이번 추락 사고가 빈티지 항공기 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