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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조민 "위조한 적 없다, 고졸 돼도 상관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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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출근을 위해 4일 오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전날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8시간여 조사를 진행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출근을 위해 4일 오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전날 조 장관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를 비공개 소환해 8시간여 조사를 진행했다. [뉴스1]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8)씨가 4일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달 23일 자택 압수수색 당시 "어머니가 쓰러졌고 수사관이 119를 불러달라고 했지만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고 소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 119를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 검찰 내부에서 "정 교수가 검사와 수사관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조 장관의 전화를 검사에게 바꿔주었다. 쓰러진 사람이 어떻게 전화를 바로 바꿔줄 수 있었겠느냐"고 반박한 것에 재반박을 한 것이다.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당신은 포기하지 말라 했다" 

조씨는 어머니인 정 교수가 조 장관에게 "나는 괜찮으니 당신은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씨는 인터뷰에서 압수수색 논란에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 싫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며 검찰에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의 자택에서 압수물품 상자를 들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 관계자들이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 장관의 자택에서 압수물품 상자를 들고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조씨는 아버지인 조 장관이 굉장히 반대해 "물어보지도 않고 방송에 나왔다"며 "어머니가 저 때문에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책임을 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 인터뷰에 나섰다"고 말했다.

조씨는 자신을 둘러싼 표창장 위조와 인턴 허위증명서 의혹에 대해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조씨는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있는 저를 보호하려 그런 일을 다 했다고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 말했다.

조민 "대학(원) 입학 취소되면 정말 억울할 것" 

조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대학과 대학원 입학이 취소될 가능성에 대해 "정말 억울할 것이다. 제 인생 10년이 사라지는 것"이라며 "하지만 고졸이 돼도 상관이 없다.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되면 마흔에 의사가 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답했다.

조씨는 "의사가 못 된다고 해도 이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2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압수수색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사무실. 이날 수사관들은 부산의료원 행정실과 원장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다닌 양산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조국 가족이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부산대 입학본부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송봉근 기자

지난 8월 2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압수수색한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사무실. 이날 수사관들은 부산의료원 행정실과 원장실, 조국 후보자의 딸이 다닌 양산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조국 가족이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부산대 입학본부 등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송봉근 기자

조씨는 인터뷰에서 수차례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자신과 가족을 '언론의 사냥감'이라 표현하며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최성해 총장에 대한 생각 있지만 밝힐 수 없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의 언론 인터뷰 등에 대해선 "가까운 사이였다. (최성해 총장 관련) 제 생각이 있긴 한데 지금 밝힐 수는 없을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조씨의 언론 인터뷰는 지난 3일 한국일보에 이어 두번째다. 조씨와 함께 정경심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각종 언론 보도에 대한 적극적인 반박을 하고 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사진 페이스북]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 [사진 페이스북]

이런 정 교수의 페이스북 대응에 대해 정 교수의 변호인단은 만류하는 입장이라고 한다. 검찰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 변호사는 "검찰은 피의자나 참고인이 검찰 외부에서 언론 인터뷰 등으로 사건이 커지거나 논란이 발생하는 것을 극히 싫어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 변호인단, 페이스북 만류 

오히려 정 교수의 페이스북과 조씨의 언론 인터뷰가 검찰의 수사 의지를 높이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정경심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하지만 조 장관 측은 각종 언론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며 매우 억울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검찰에서 일부 피의사실을 언론에 유출한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언론에 피의사실은 공개한 적이 없다"는 반응이다.

조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전날 검찰 조사를 받다 건강상태를 이유로 8시간 만에 돌아간 정 교수에 대해 "어머니의 건강상태가 좀 많이 안 좋다. 예전 대형사고 휴유증으로 힘들어하셨는데 최근 일로 악화가 된 상황이라며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엄살을 부린다고 할까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정경심 교수가 비공개 소환된 3일 오전 서울지검 출입구 앞에 포토라인이 붙어 있다. 최승식 기자

정경심 교수가 비공개 소환된 3일 오전 서울지검 출입구 앞에 포토라인이 붙어 있다. 최승식 기자

정 교수는 전날 피신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은 채 검찰청사를 떠났다.

정 교수의 변호인은 "정 교수의 건강이 정말 많이 안 좋은 상태"라며 "생각보다 심각하다. 엄살을 피우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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