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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행동' 대표 맡은 유승민 "탈당 등 모든 선택지 놓고 고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30일 다시 '대표'가 됐다. 탈당을 두고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비당권파 15인 모임 발족

유승민. [뉴스1]

유승민. [뉴스1]

이날 오전 바른미래당 비(非)당권파는 비상의원회의를 소집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발족을 선언했다. 이날 모임에는 개인 일정으로 불참한 하태경‧권은희 의원을 제외한 비당권파 13명(유승민‧정병국‧이혜훈‧오신환‧유의동‧정운천‧지상욱‧이태규‧김수민‧이동섭‧김중로‧신용현‧김삼화)이 참석했다. 모임의 대표를 맡은 유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향후 모임 행동방향과 보수통합론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유 의원이 공식 기자회견을 연 건 지난 4월 28일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사‧보임 반대 기자회견을 연 이후 5개월 만이다.

유 의원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원하지 않았던 일이지만, 지금 당이 처한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중지를 모으고 행동하는 모임이고, 당초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표직을 제 모든 것을 바쳐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탈당 가능성이 있나
전혀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가 지금 이대로 갈 수는 없다는 점에는 모임 같이하는 모든 의원들과 원외위원장들 상당수가 공감하고 있다. 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신당 창당도 생각하고 있나
우리가 하고 싶은 정치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지금 당의 동지들과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결론 난 게 없어서 말은 조심하겠지만, 뭔가 결심이 서면 그때 말씀드리겠다.
독일에 체류 중인 안철수 전 대표와는 이 사안에 대해 어느 정도 교감하고 있나
안 전 대표와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 중에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통해서 쭉 교감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모임이 출발하니까, 저도 안 전 대표에게 뜻을 전하고 안 전 대표의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
손학규 대표 측에선 ‘결국 자유한국당에 가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한다
한국당에 대해선 2016년 12월 새누리당 탈당 이후에 3년간 일관된 이야기를 해왔다. 저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에 동참할 수 있다면 누구와도 합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한국당이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재건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늘 회의적이었기 때문에 일관된 입장을 가져왔다. 그런 점에서 보면 한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건 정말 앞뒤가 안 맞고,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보수통합이 가능하게 하려면 한국당의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한단 건가
많은 국민께서 보수 정치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 성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희망과 대안을 갖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원하고 계시지 않는가. 그게 바른미래당 창당 정신인 개혁적 중도보수의 길이고, 그 길 위에 어떤 세력이든지 뜻을 합치겠다고 하면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조국 사태’ 이후 한국당으로부터 (함께 행동하자는) 구체적 제안을 받은 것이 있나
구체적 제안을 받은 건 없다. 지금 검찰 수사가 정권의 간섭과 협박을 받는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문제의식을 같이 갖고 있다. 다만 장외집회를 같이하느냐의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국회 안에서 해임건의안이나 탄핵소추안 제출과 같은 부분은 당연히 뜻을 같이할 거고, 검찰을 권력의 사냥개로 만드는 개악인 공수처법을 막는 부분에 대해선 한국당이든 누구든 생각을 같이한다면 행동을 같이할 거다.
당내 갈등이 5개월째인데, 직접 행동을 결정한 계기가 뭔가
4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불법 사‧보임 등으로 통과시키는 걸 보고 모든 미련을 던졌다. 비상행동을 출범한 오늘부로 그분과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 그분과 추한 싸움하기 위해 정치하는 건 아니다.
앞으로 어떻게 행동해나갈 건가
당 안과 당 밖에서 저희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규합하는 노력을 할 거다. 국감 기간 중에는 제가 대표로서 세력 규합 노력을 하겠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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