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 무슨 역할했나…당 실패 논할 자격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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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참석해 있다. 최고위원회의 회의실 옆에서는 유승민 의원(왼쪽 두번째)을 중심으로 비상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참석해 있다. 최고위원회의 회의실 옆에서는 유승민 의원(왼쪽 두번째)을 중심으로 비상의원총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0일 출범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수장을 맡은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반대할 때만 때를 잡아 나오더니 당의 실패를 논할 자격이 있나"라고 일갈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이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실패를 얘기할 때는 실패를 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논해야 한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작년 9월 2일 당대표 취임 이래로 제대로 협조하고 당의 실패를 얘기하나"라며 "당이란 것이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일을 해야지 계속 분열하고 방해만 하고, 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면 바로 훼방을 놨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은 정치개혁을 위해 중요한 일을 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올라가게 한 중심에 바른미래당도 있었고, 저도 역할을 했다"며 "(유 전 대표는) 무슨 역할을 했느냐"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만약에 제3당으로 총선 나올것이라고 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어떻게 반대하느냐"며 "한국당으로 가겠다고 하니까 연동형비례대표제에 반대하는 것이다. 정치적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 전 대표는 오신환 원내대표 등과 함께 기존 손학규 대표 체제와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회의에서 "유승민 전 대표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아 이끌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승민, 정병국, 이혜훈, 유의동, 지상욱, 신용현, 김수민, 이동섭, 정운천, 이태규, 김중로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앞서 유 전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젊은 의사 포럼' 강연에서 "결심해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저는 진짜 보수가 바로 서서 한국 정치와 대한민국이 바뀌는 개혁보수를 아직도 절실하게 바라고 있다"며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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