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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70주년 도약하는 대전] 인프라 구축, 자원 업그레이드 '관광 대전시대' 활짝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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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대전 방문의 해’로 정했다. 올해는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든다. 대전 동구의 관광 명소 식장산에서 바라온 대전 야경.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대전 방문의 해’로 정했다. 올해는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든다. 대전 동구의 관광 명소 식장산에서 바라온 대전 야경.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대전 방문의 해’로 정했다. 올해는 대전시 출범 70주년, 광역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의미가 남다르다. 시는 이 기간에 국내 도시여행 선도도시, 가장 방문하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 2022년부터 ‘대전 여행 1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부족한 인프라는 보완하고 기존 관광자원은 업그레이드해 관광 대전시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출범 70년, 광역시 승격 30년 맞아 #2021년까지 '대전 방문의 해'로 #'2019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개최 #'대청호 오백리 길' 트레킹 명소 주목 #장태산 휴양림? 메타세쿼이아도 장관

 이를 위해 시는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었다. 우선 ‘2019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 눈길을 끈다. 이 행사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 동안 엑스포시민광장과 대전컨벤션센터, 대덕특구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식은 18일 오후 5시 엑스포시민광장 내 주제전시관 광장에서 열린다. 과학과 문화예술이 융합된 개막 축하공연과 성심당의 케이크 나눔 행사 등이 주요 행사다. 엑스포 시민광장 메인 공연장(무빙쉘터 공연장)에서는 AI사이언스 콘서트, 사이언스 매직쇼, 영화상영 등을 한다. 엑스포 시민광장에는 로봇체험 놀이터 등 수십개의 체험 공간이 마련된다. 야외체험 부스에서는 AI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도 열린다. 또 4차 산업혁명의 AI트렌드를 알아볼 수 있는 전시 체험 주제관도 개설되고, 인근 한밭수목원에서는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진다.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홍보관 15개도 운영한다. 각 홍보관에서는 체험프로그램도 준비했다. 4D가상페러글라이딩 체험(한국전자통신연구원), VR 별자리 체험(한국천문연구원서), 전자현미경으로 보는 생활 속 나노의 세계(한국기초과학연구원), 태양광 비행기 만들기(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레일 위를 떠서 달리는 자기부상열차(한국기계연구원), 자연의 언어체험(국가수리과학연구소), 카이스트(웨어러블 컴퓨터, 게임체험), 가속기 체험(한국기초과학연구원) 등이다. 일부 정부출연연구기관은 행사 기간에 시민에게 시설을 개방한다.

 허태정 시장은 “올해는 사이언스페스티벌이 개최된 지 2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지역축제에 머물지 말고 대한민국의 대표 과학축제, 세계적 축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대전에는 가을철에 가볼 만한 명소도 많다. 충청권 500만명의 젖줄인 금강을 막아 생긴 대청호가 대표적이다. 대청호는 1980년 대청댐이 건설되면서 생겼다. 대전시 대덕구와 동구, 충북 청주시,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대청호 주변은 해발고도 200~300m의 야트막한 산과 수목이 있어 경관이 뛰어나다. 호수 둘레를 따라 ‘대청호 오백리 길’이 만들어졌다. 대전시가 74억원을 들여 2010년 길이 없는 곳은 길을 뚫고 전망데크·안내판 등을 설치했다. 이 길은 걷기 바람을 타고 트레킹 명소로 주목 받고 있다.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다. 이곳 관리를 담당하는 대전마케팅공사 측은 “도심에서 20분 정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바다 같은 거대한 호수인 대청호는 갈대숲 등 경관이 뛰어나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길은 대전과 충북 청주, 옥천군, 보은군에 걸쳐있다. 총 21개 구간으로 나뉘며 길이는 정확히 250㎞로, 실제로는 625리에 이른다. 지역별로 대청로하스길, 옥천 향수길, 청남대 사색길 등 기초자치단체가 조성한 길을 포함하고 있다. 대전지역은 전체의 3분의 1이 조금 안 되는 6개 구간 68.6㎞이다.

 대청호 오백리 길의 1구간의 이름은 ‘두메마을길’이다. 잘 정비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눈앞에 잔잔한 대청호가 모습을 드러낸다. 2구간은 ‘찬샘마을길’이다. 녹색농촌 체험마을이 있다. 3구간인 호반열녀길(냉천버스종점~마산동 삼거리 12㎞)은교육여행코스로 제격이다. 호반을 따라 쭉 이어져 ‘호반낭만길’로 이름이 붙은 4구간은 호수의 풍광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길이다. 길 중간의 갈대밭은 2005년 방영된 드라마 ‘슬픈연가’의 촬영지다.

 제5구간인 ‘백골산성 낭만길’은 산길이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대청호의 풍경은 남해의 다도해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중구 침산동 보문산 자락에 있는 뿌리공원도 눈길을 끈다. 이곳은 전국 유일의 효와 성씨를 주제로 조성된 테마공원이다. 전국 244개 문중의 성씨(姓氏)유래비가 있다. 12만 5000㎡의 공원 전역에는 경관조명이 설치됐다. 이 일대 강변 산책로, 족보박물관, 중앙광장, 수변무대, 방아미다리, 은하수 터널 등에는 서로 다른 색의 발광다이오드(LED)조명 수만 개가 반짝거린다.

 장태산 휴양림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찾아 유명해졌다. 장태산(해발 374m)자락에 자리 잡은 숲의 규모는 82㏊ 정도다. 대표 수종은 메타세쿼이아다. 72년 미국에서 나무를 수입해 숲을 가꿨으니 평균 수령이 50년을 웃돈다. 메타세쿼이아만 1만 그루가 넘는다. 숲에는 아름드리 밤나무·잣나무·오동나무 등 12만 그루의 나무가 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자랑은 2009년 설치한 숲 체험 스카이타워다. 27m 높이까지 올라가는 556m 길이의 데크 로드를 따라 공중에서 메타세쿼이아를 관찰한다. 이파리를 만져볼 수도 있다. 장태산 자연휴양림에는 숙박시설(18실)도 있다. 입장료는 없다.

 대전시는 관광 인프라 구축도 서두른다. 이를 위해 보문산권 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한밭종합운동장과 가까운 보문산 일대에 워터파크, 숙박시설,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총 사업비 2000억 원은 민간자본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허 시장은 “보문산권 개발은 대전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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