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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대구로 오세요] 신라 천년고찰, 유네스코 세계유산 … 대구 오시면 꼭 들러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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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 들르면 산을 찾아보자. 고즈넉한 산사와 깨끗한 자연 이 기다리고 있다. 팔공산 대한불교조계종 팔공총림 동화 사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에 들르면 산을 찾아보자. 고즈넉한 산사와 깨끗한 자연 이 기다리고 있다. 팔공산 대한불교조계종 팔공총림 동화 사 전경. [사진 대구시]

대구는 가을 여행하기 그만인 곳이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을 한 관광지가 곳곳에 가득하다. 우선 명산. 대구에는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린 산이 두 개나 있다. 달성군 유가면에 있는 비슬산(1083m)과 팔공산(1192m)이다. 비슬산에서 ‘비슬’은 비파 비(琵), ‘슬’은 거문고 슬(瑟)자다. 비슬산 꼭대기 바위 모습이 신선이 앉아 거문고를 켜는 모습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비슬산의 가을은 무엇보다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국내 100대 명산 비슬산·팔공산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도동서원 #조선 시대 한옥 보존 옻골마을도

맑은 공기, 푸른 자연만 가득한 그냥 깊은 ‘산’이 아니다. 즐길 거리도 가득하다. 대견사가 대표적이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1206~89) 스님이 주지를 지내면서 책의 집필을 구상한 사찰이다. 대견사는 산 정상에 가까운 해발 1000m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전기 셔틀버스가 산 입구에서 대견사를 오간다. 5.8㎞를 가는 데 30분이 채 안 걸린다. 천연기념물 제435호 암괴류도 볼거리다.

동화사로 유명한 팔공산은 ‘한국관광 100선’에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 대표적인 볼거리는 팔공산 갓바위(보물 제431호). 갓바위는 팔공산 남쪽 봉우리인 해발 850m 관봉 아래에 있다. 높이 4m 불상의 머리에 두께 15㎝, 지름 180㎝의 넓적한 돌이 얹혀 있는 독특한 형상이다. 갓을 쓴 것처럼 보여 갓바위 부처로 불린다. 갓이 대학의 박사모처럼 보이기도 해 대학 입시에 영험할 것이란 믿음을 준다. 가을이면 갓바위 일대에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병풍바위·동봉·수태골 등도 놓쳐선 팔공산의 가을철 볼거리다.

전통과 감성이 공존하는 명소도 여러 곳 있다. 그중 달성군 구지면에 1604년 세워진 서원인 도동서원은 가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다. 도동은 ‘공자의 도가 동쪽으로 왔다’는 의미. 400여년 된 거대한 은행나무가 있다. 최근 도동서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주민들은 이를 조상에게 알리는 고유제(告由祭)를 열기도 했다.

대구에 들르면 산을 찾아보자. 고즈넉한 산사와 깨끗한 자연 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달성군 도 동서원. [사진 대구시]

대구에 들르면 산을 찾아보자. 고즈넉한 산사와 깨끗한 자연 이 기다리고 있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달성군 도 동서원. [사진 대구시]

또 동구 둔산동에 위치한 경주 최씨 후손들이 사는 옻골마을도 들러보자. 20여 채의 조선 시대 한옥이 잘 보존돼 있다. 한옥에서 숙박도 가능하다. 달성군 하빈면 묘리. 도심에서 서쪽으로 20여㎞ 떨어진 곳에 있는 시골 마을이다. 묘리(妙里)는 묘하게 생긴 마을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밖에서 마을을 볼 수 없고 안에서도 마을 밖을 볼 수 없어서다. 주민들은 ‘묫골’이라고 부르고 있다. 사찰의 일주문처럼 생긴 ‘충절문’을 지나 마을에 들어서면 길 양쪽에 50여 채의 한옥이 늘어서 있다.

옥연지라는 저수지가 있는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 기세리. 시내버스가 다니는 큰 도로에서 좁은 2차로를 타고 20여분간 더 차를 타고 들어가야 나오는 산골이다. 그런데 이 기세리엔 하루 평균 4000여 명이 찾는 관광 명소가 있다. ‘국민오빠’ 송해(91)씨를 주제로 만든 ‘송해공원’이다. 송씨는 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30년 가까이 진행하며 인기를 끄는 연예인이다. 송해공원은 2016년 65만7000㎡ 규모로 달성군이 60여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공원은 송해공원이라는 이름 그대로 송씨의 흉상과 데크 산책로·쉼터를 갖춘 ‘송해 둘레길’로 꾸며져 있다. 송씨 캐릭터가 그려진 아치형 구름다리와 얼음동산, 물레방아도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산책로 곳곳에 달린 스피커에선 그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안녕하세요. 송해입니다”라고 송씨가 특유의 말투로 공원 이곳저곳을 소개한다.

대구에 들르면 산을 찾아보자. 고즈넉한 산사와 깨끗한 자연 이 기다리고 있다. 비슬산에 흐르는 맑은 계곡. [사진 대구시]

대구에 들르면 산을 찾아보자. 고즈넉한 산사와 깨끗한 자연 이 기다리고 있다. 비슬산에 흐르는 맑은 계곡. [사진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사문진 나루터도 대구의 여름 관광 명소로 꼽힌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화원유원지 입구에 있다. 유원지 안 전망대에 오르면 두 강의 합류지점이 한눈에 들어온다. 나루터에는 주막촌과 유람선이 있다. 초가집 세 동으로 지어진 사문진 주막촌은 옛 정취를 물씬 풍긴다. 이곳에선 국수·두부·묵·부침개·막걸리 등을 판다. 가격도 5000원 안팎으로 저렴하다. 주막촌은 옛 사문진 나루터를 재현한 것이다. 여름 추억을 만들기에 그만이다. 유람선을 타면 상류의 달성습지도 볼 수 있다.

사문진은 1900년 3월 미국선교사 사이드 보탐이 국내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곳이다. 당시 주민들은 피아노를 ‘귀신통’으로 불렀다. 2012부터 달성군은 사문진으로 한국 최초의 피아노가 유입됐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달성 100대 피아노 공연을 매년 열고 있다. 2012년 8000명이던 관람객은 매년 급격히 늘어 2017년 5만명, 지난해 6만여명을 기록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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