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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독도서 제100회 전국체전 성화 타올라

중앙일보

입력

26일 오전 독도경비대 헬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성화 채화 행사에서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왼쪽)과 김병수 울릉군수가 성화를 채화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26일 오전 독도경비대 헬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성화 채화 행사에서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왼쪽)과 김병수 울릉군수가 성화를 채화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대한민국 최동단 독도에서 제100회 전국체전을 알리는 성화가 타올랐다.

26일 독도경비대 헬기장서 채화 행사 #마니산·DMZ·마라도 성화와 합화 예정

서울시는 26일 오전 6시30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경비대 헬기장에서 전국체전 기념 성화 채화 행사를 열었다. 독도에서 전국체전 성화가 채화된 것은 2004년 충북에서 열린 제85회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평화를 기원하는 연날리기 퍼포먼스에 이어 김성환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선언문을 낭독했다. 김 부의장은 “전국체전의 지난 99년을 기억하고 민족자결의 굳은 의지를 기리고자 독도에 섰다”며 “100년 전 우리 민족은 기미년 3·1운동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빛나는 역사를 세웠고, 이제 그 역사 위에 전국체전 100년사를 더한다”고 말했다.

울릉군수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최근 일본에서 아무 이유 없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고 독도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한다”며 “이번 전국체전을 통해서 국민 모두 하나가 돼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요셉 독도경비대원이 26일 오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성화 채화 행사에서 채화된 성화를 들고 봉송을 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오요셉 독도경비대원이 26일 오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성화 채화 행사에서 채화된 성화를 들고 봉송을 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이어 김 부의장과 김 군수가 함께 성화에 불을 붙였다. 성화는 성화 인수단장인 조성호 서울시 체육진흥과장의 손을 거쳐 첫 봉송 주자인 허원석 독도경비대장과 오요셉 대원에게 넘겨졌다. 이번 독도 성화 채화 행사는 지난 21일에 예정됐었지만 태풍 ‘타파’의 북상으로 이날로 연기됐다.

올해 1월부터 독도에서 근무해온 허원석 대장은 “외롭고 힘들지만, 우리 영토를 아무나 지킬 수 없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독도에서 체전 100주년을 맞아 성화봉송 주자로 뛰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독도경비대 헬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성화 채화 행사에서 허원석 경비대장이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독도경비대 헬기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성화 채화 행사에서 허원석 경비대장이 성화를 봉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허 대장은 헬기장에서부터 독도 중턱까지, 오 대원은 중간지점부터 선착장까지 이어받았다. 이 성화는 울릉도로 이동해 관음도 연도교에서 울릉군민 김성호 씨와 김 군수가 차례로 봉송하고서 서울로 이동한다.

이번 성화는 지난 22일 강화도 참성단에서 시작됐다. 100회째인 만큼 성화 봉송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마니산 참성단 성화는 인천·고양·수원 등을 돌게 된다. 강화도 성화는 임진각·마라도·독도에서 이뤄진 특별 채화와 함께 이달 29일 서울광장에서 합쳐진 후 하나의 불꽃으로 타오른다.

오요셉 독도경비대원과 동료 경비대원들이 26일 오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서 성화봉송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오요셉 독도경비대원과 동료 경비대원들이 26일 오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에서 성화봉송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해리 기자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금은 몇 명의 영웅이 아니라 집단지성의 힘이 중요한 시대”라며 “그래서 전국체전의 기본 콘셉트도 ‘뭇별’(많은 별)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독도=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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