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옷값 정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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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7만4천원 이요』『아니, 나는 7만5천원』『여긴 7만 6 천 원….』
지난 2일 오후2시 서울 뉴코아백화점 신관3층 여성의류경매장.1백여명의 주부들이 모인 가운데 12번의 가격경쟁 끝에 정가29만5천원의 소가죽 투피스를 8만2천원에 낙찰, 사게된 한 주부의 얼굴이 빨갛게 상기되고 주변의 주부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 같은 일부 백화점의 의류경매전이 최근 주부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있다.
9월 들어 기업홍보와 고객서비스 목적으로 의류경매전을 실시했거나 하고있는 곳은 뉴코아와 현대백화점.
이들 매장은 경매라는 이색판매전에 대한 호기심과 싼값에 마음에 드는 옷을 구입할 수도 있으리라는 주부들의 기대심리 때문에 분위기가 열기에 차 있다.
뉴코아 백화점은 지난1∼3일 5차례에 걸쳐 남성양복·점퍼, 여성투피스·원피스 등 모두70개 브랜드 의류 3백50여 점의 경매를 실시.
이 백화점 황등연 영업총괄실 계장은『백화점 측이 정가의 30%선에서 경매하한가를 정하면 보통 정가의 50∼60%선에서 최종 경매가 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매에 부쳐진21만원짜리 순모 투피스가 5만4천원에, 29만원짜리 실크앙상블이 7만5천원에 낙찰. 고객 중 남성이 30%정도 참가한 남성의류 경매장에서는 25만원짜리 남성정장이 15만5천원선에 결정됐다.
뉴코아백화점은 주부들의 반응이 좋자 10월에 그릇·침구류·카펫 등의 생활용품 경매전도 가질 계획.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경매는 4층 남성복매장(오후3시)에서 8일까지 실시.10월에는 겨울숙녀의류경매전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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