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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사, 자구안 합의…안식년제 실시, 명절선물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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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평택시의 쌍용자동차 본사. [사진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시의 쌍용자동차 본사. [사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노사가 복지 중단·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 안에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자구안은 쌍용차 노조가 고용·경영안정을 위한 비상 경영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주요 내용은 ▲근속 25년 이상 사무직 대상 안식년제 시행 ▲명절 선물과 장기근속자 포상 중단 ▲의료비·학자금 지원 축소 등 22개 복지 항목에 대한 중단·축소를 담고 있다. 안식년제는 1년간 재직휴가를 사용하는 형태다.

쌍용차는 자구 노력을 위해 영동물류센터 등 3곳의 부동산도 매각하기로 했다. 서울 역삼동에 있는 서울사무소 역시 서울 외곽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팀 수 축소로 몸집을 줄이는 등 조직개편도 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고객품질 만족을 위해 ''노사공동 제조품질개선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운영하는 데도 합의했다.

앞서 지난 8월 쌍용자동차 노사는 임금협상에 합의하는 등 10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쳤다. 이 과정에서 임원 20% 축소와 임원 급여의 10%를 삭감하기도 했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고용을 지키는 길은 시장과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 복지를 줄이는 방식으로 비상경영에 돌입했지만, 쌍용차가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하반기에 내놓을 신차가 없으며, 내년 신차 출시 계획은 "검토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신차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실적인 견인한 티볼리도 올해 현대차 베뉴, 기아차 셀토스 등 경쟁 차종의 등장으로 입지가 줄어들었다. 신형 코란도와 렉스턴이 속한 준중형·대형 SUV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마찬가지다. 상반기 쌍용차 판매 대수는 7만277대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769억원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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