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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미제사건 '개구리소년'도 포기 안 한다…경찰 재수사 의지보여

중앙일보

입력

개구리소년 실종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중앙포도]

개구리소년 실종 전단을 나눠주고 있다. [중앙포도]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되며 수사가 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또 다른 미제사건인 개구리소년 사건 재수사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경찰청은 19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 와룡산에 위치한 개구리 소년들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해 수사 경과를 듣고 소년들을 추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수장이 개구리소년 사건 현장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청장은 이 자리에서 약식 추모제를 올린 뒤 장기미제사건 수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김경호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장 또한 “수사기록을 원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고 첩보 수집을 통해 새로운 수사 단서를 확보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성서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다니던 학생 다섯명이 도롱뇽 알을 줍겠다며 대구 달서구 와룡산으로 나섰다가 실종된 사건이다.

경찰은 소년들이 마지막으로 간 와룡산 일대를 중심으로 연 35만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색했지만 흔적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11년 6개월이 지난 2002년 9월 26일, 마을에서 약 3.5km 떨어진 와룡산 중턱 세방골에서 다섯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유골 감식결과 두개골 손상 등의 흔적이 확인돼 타살당했다는 추정이 나왔으나 공소시효 내에 범인을 잡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2006년 공소시효가 만료돼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처벌할 수 없지만 대구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은 현재 내사를 진행 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33년 만에 특정되며 미제사건 해결 가능성을 높인 데 이어, 경찰청장이 현장을 전격 방문함에 따라 개구리소년 사건에 대한 재수사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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