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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만난다면 체면 차려"···유엔총회 정상회의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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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경제를 넘어 안보 이슈로까지 비화된 한·일 갈등 국면에서 양국 정상회담 개최가 요원한 가운데 한국 정부 일각에서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19일 아사히신문은 청와대 내부 사정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아사히, 청와대 소식통 인용 보도 #"조국 사태로 코너 몰린 문 정권, #외교서 강경 자세 유지 중압감" #"미국에서도 중개 움직임 있어"

이에 따르면 22~26일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3국간 정상회의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이 관계자는 아사히에 “(조국 사태로 인해) 정권이 코너에 몰려 외교에서 강경 자세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중압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실제로는 일본과의 협력을 바라고 있다. 유엔총회에서의 한일 정상회담에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만, 미국을 사이에 둔 3국간 정상회의라면 체면을 유지한다고 (보고) 실현을 노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문은 “미국에서도 중개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신임 외무상과 전화통화에서 “한국과 일본이 건설적인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가 따로 성명을 내면서 이런 메시지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미국의 중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 내에서도 한·일 정상회담은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변 인물을 인용해 “이번에는 만나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유엔총회 기간 중 양국 외교장관간 회담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의 첫 대면식이 될 전망이다. 모테기 외상도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을 비롯해 외교 당국자간 의사소통은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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