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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대책 요구" 울산 경동도시가스 여성 점검원 고공농성

중앙일보

입력

17일 오후 울산시의회 6층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울산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사진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17일 오후 울산시의회 6층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인 울산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사진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성폭력 방지 대책을 요구해온 울산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 3명이 17일 고공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원 3명, 17일 울산시의회 6층 옥상서 #노조 측 "성폭력 방지책 만들어 달라" #

경동도시가스 서비스센터분회 여성 조합원 3명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울산 남구 울산시의회 6층 옥상에 올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에 따르면 이들은 “방문 점검 시 점검원이 성폭력에 노출돼 있어 이를 방지할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지난 5월 20일부터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농성해왔다. 하지만 협의가 이뤄지지 않자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까지 121일 동안 울산시청에서 성폭력 안전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추석이 지나도록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울산시는 노사관계 문제라며 책임을 회피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결 의지가 없는 울산시와 경동도시가스 태도를 보니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옥상에 올랐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안전점검원이 방문 점검 때 거주자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듣거나 신체적 접촉을 당하는 등 각종 성폭력 위험에 노출돼 있어 2인 1조 점검 체계와 점검 건수 할당제 폐지 등 대책을 요구해왔다.

회사 측은 “2인 1조 근무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또한 모든 고객을 잠재적 범죄자로 가정해 업무 체계를 재편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신 점검원에게 성범죄자와 특별관리세대 고지, 특별관리세대 전담 남자 점검원 추가 채용 등을 제안해왔다. 노조는 사측과 울산시가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고공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울산시의회 주변에 안전 매트를 설치하고 구급차를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 등에 대비하고 있다.

울산=백경서·신진호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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