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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판 '저스티스 리그'에 어벤져스 모으겠다는데 무엇?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라면 미국 DC코믹스의 수퍼히어로 팀을 지칭한다. 자유한국당이 이를 차용했다.

"한국당과 공정, 정의 거리 있다"는 질의엔 #"고물상집 아들, 자갈치시장 지게꾼 아들 #가난한 군인의 딸 있는 한국당이 공정 기회"

한국당은 17일 공정가치 구현을 위해 '저스티스 리그'란 기구를 만들겠다고 공개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문재인 좌파 정권이 공정을 이야기하면서 태어났는데 사실 위선과 가식 뒤에 추한 탐욕, 불의가 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은 분노했고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단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를 받들어서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고 했다. 저스티스는 공정으로도 번역된다.

정 의장은 회의가 끝난 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란 비전으로 나와 외부인사 한 분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당 내외 인사를 합쳐 10~20명 정도를 구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 기구가 해나갈 중점 과제는 크게 4가지로 ▶대입제도 전면 재검토 ▶국가고시 개혁 ▶공기업ㆍ공공기관 충원제도 개혁 ▶노조 고용세습 철폐 등이 선정됐다.

또 정 의장은 “입법과 제도개혁을 위해 국민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대한민국 공정 구하기, 이른바 ‘공구 프로젝트’를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당 홈페이지에 입법제도 개선 과제나 공정 파괴 실태를 접수받는 온라인 불공정사례 신고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당은 당 정책위 산하에 기구를 만들고 내주 중 인적 구성을 마무리해 기구를 공식 출범시키겠단 계획이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27일 경기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경제 FIRST! 민생 FIRST!'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정책보고를 하고 있다.(자유한국당 제공) [뉴스1]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27일 경기 용인시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린 '경제 FIRST! 민생 FIRST!' 2019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정책보고를 하고 있다.(자유한국당 제공) [뉴스1]

한편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공정과 정의란 가치가 한국당과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 의장은 “오해다. 우리 당 많은 구성원이 힘든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 지금 위치에 도달한 분들이 많다”며 “황교안 대표는 고물상 집 아들이고 조경태 최고위원은 자갈치 시장 지게꾼의 아들, 정미경 최고위원은 가난한 군인의 딸이다. 한국당이야말로 공정한 기회를 보장해주는 정당”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 외에도 당내 베네수엘라 리포트위원회의 결과보고서를 20일 오전 10시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난달 열린 한국당 연찬회에서도 "(베네수엘라가) 입법 권력과 퍼주기 권력을 통해 나라가 망해도 권력을 뺏기지 않는 정권인데, 이 정권이 베네수엘라를 연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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