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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사우디 공격 관련 없다?...또 거짓말” 맹비난

중앙일보

입력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 공격이 감행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 석유시설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인기 공격이 감행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 석유시설에 불길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공격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이란, 6월 무인기 격추 때도 거짓말” # 사우디군 초기 조사 결과...“공격 사용된 무기는 이란산” # 외신 “무인기는 20여대, 순항미사일 10발도 공격 가담” # 이란 정부 “미국이 이란 압박 실패하자 거짓말” 반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미국의) 무인기(드론)를 격추했을 때 무인기가 그들의 영공에 있었다고 말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그러나) 사실 그 무인기는 영공에 접근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무인기는 지난 6월 이란 영공에서 격추됐다. 직후 미 정부는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을 추진하다 공격 직전 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이란이 무인기 격추 사건에서도 큰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이란이 무인기 격추 사건에서도 큰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그것(영공 침범 주장)이 거대한 거짓말이란 걸 알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지금은 사우디 공격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정부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 정책에 실패하자 거짓말에 기대고 있다”며 공격 배후설을 부인하자 더욱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한 범인이 누군지 알만한 이유가 있다”며 이란을 공격 배후로 지목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군도 가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대령은 “초기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격에 사용된 무기들은 이란산”이라고 밝혔다. 알말리키 대령은 “그것들(무기들)이 어디에서 날아왔는지 조사 중”이라며 미국의 입장을 뒷받침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 석유시설 [로이터=연합]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 소유 석유시설 [로이터=연합]

미국 CNN, ABC 뉴스는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란이 무인기 뿐 아니라 미사일까지 동원해 사우디 석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란이 순항 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으며, 공격에 사용한 드론 규모는 10대가 아닌 20대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외무부 논평을 통해 “사우디 공격 주체에 대해 성급한 결론을 내려선 안 될 것”이라며 "공격 배후를 이란으로 성급하게 결론 짓고 무력 대응에 나서는 것은 중동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격 배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고위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심각한 군사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만났다"고 보도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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