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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파업 11일만에 종료...17일부터 운영 정상화

중앙일보

입력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0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파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들과 함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왼쪽에서 네번째)이 10일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파업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임직원들과 함께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원 이래 첫 파업 사태를 맞았던 국립암센터가 17일부터 정상 운영된다. 국립암센터는 “파업 11일 만인 16일 노사 간의 임금협상이 타결됐다. 노조의 파업이 중단되면서 17일 오전 6시부터 병원 운영이 정상화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암센터 노사는 16일 0시까지 이어진 교섭에서 ‘노조원에게만 수당 60만원 추가지급’ 문제를 놓고 입장을 좁히지 못했으나 16일 오전 11시 교섭을 다시 시작해 극적 타결에 이르렀다.

암센터 노사는 ‘임금 총액 1.8% 인상 외 시간외근로수당 지급’이라는 핵심 쟁점에 합의했다. 파업을 촉발시킨 원인으로 꼽히는 시간외근로수당은 시간외 근무시간에 따라 10분 단위로 인정하고 지급하기로 했다. 또 ▲선택적 복지 포인트 30만원 추가 지급 ▲온콜 근무자 교통비 3만원 및 시간외근로수당 지급 ▲야간근로자 처우개선비 지급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의 나이트 대체 근무 후 반일 유급 오프 부여  ▲일반직 신입직원 교육비 추가 지급에 합의했다. 또 사측은 이번 파업과 관련해 노조원에 대한 일체의 민ㆍ형사상의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노조 측은 정부의 공공기관 가이드라인에 따른 합의 불가사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암센터 측은 “노조가 계속 요구하던 위험수당 매월 5만원은 공공기관 임금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당신설이 불가능하여 이에 상응하는 복지포인트와 식비 보조 등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조 측은 전직원 지급이 아닌 일부직군에 한정해 60만원에 상당하는 복지포인트를 지급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그동안 이중으로 고통받은 암환자분들과 국민께 참으로 면목이 없다”라면서 “이제 노사가 지혜와 힘을 모아 어려운 경영 여건 등 우리 앞에 놓인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국립암센터 노사 합의문

국립암센터 노사는 국립암센터가 우리나라 암 연구와 진료, 국가암관리사업의 중추기관으로 발전하고, 공공적 역할을 차질없이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아래와 같이 합의한다.

1. 국가암관리 정책을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국가암센터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 제도 개선과제를 노사 공동으로 추진한다.
 (1) 국가암관리 정책 수행에 따른 정책 예산 확대
 (2) 암 전문치료 수가 개발
 (3) 환자 중증도 수가 반영

2. 간병비 걱정없는 사회 실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확대한다.

3. 야간근무 개선을 통한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을 위해 야간근무 간호사 및 야간전담 간호사 배치에 따른 처우개선비를 지급한다.

4. 항암제로부터 환자와 직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로봇조제기 도입을 추진한다.

5. 환자와 직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위험환경에 대해 조사·분석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사 및 외부 전문가가 참가하는 TF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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