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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예선전 찾은 홍콩 축구팬, 중국 국가 울리자 등 돌렸다

중앙일보

입력

홍콩 시민들이 월드컵 예선전 경기장에서 민주화 시위를 이어나갔다.

[서소문사진관]

10일(현지시간)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이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경기 시작 전 중국 국가가 울려퍼지자 등을 돌린 채 야유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 이란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경기 시작 전 중국 국가가 울려퍼지자 등을 돌린 채 야유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홍콩 축구대표팀은 이란과 10일(현지시간) 홍콩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전을 가졌다.

카타르 월드컵 홍콩과 이란의 경기 중 한 홍콩 축구팬이 검은색 홍콩 깃발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홍콩과 이란의 경기 중 한 홍콩 축구팬이 검은색 홍콩 깃발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많은 관중이 홍콩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 옷을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 전 중국 국가가 나오자 관중들은 일제히 등을 돌린 채 야유를 보냈다. 지난 2015년에는 중국과의 경기에서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지자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고 이에 홍콩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벌금을 내기도 했다.

한 관중이 민주화 시위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관중이 민주화 시위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부 관중들은 홍콩의 새 국가라 불리는 '홍콩에 영광을'을 부르기도 했다. 이 노래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상징하는 노래로 민주화 시위 기간 곳곳에서 울려 퍼졌었다.

관중들이 민주화 시위 문구가 새겨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관중들이 민주화 시위 문구가 새겨진 손팻말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에 대한 항의 표시로 검은색으로 된 홍콩 국기도 등장했다.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라는 현수막도 관중석 곳곳에서 포착됐다.

검은 홍콩 깃발을 흔들고 있는 홍콩 축구팬들. [AP=연합뉴스]

검은 홍콩 깃발을 흔들고 있는 홍콩 축구팬들. [AP=연합뉴스]

외신들은 관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늘 축구 경기는 우리의 요구를 세계에 표현할 기회”라며 "우리는 모두가 단결된 느낌을 받는다. 홍콩 사람들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홍콩은 이란에 0-2로 졌다. 경기 후 관중들은 경기장 바깥 주변을 행진하며 시위를 이어갔으나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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