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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조국, 그만 내려 놓으라…檢 칼끝이 가족 향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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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경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경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12시간 만에 첫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9시 30분께 페이스북에 "마지막까지 거짓말쟁이로 기억되는 비극을 스스로 멈추시라"는 글을 남겼다. 나 원내대표가 글을 쓴 시각, 국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2차 보충질의 개의를 앞두고 있었다.

나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의 칼날이 그대의 가족을 향해가고 있다"며 "그렇게 얻은 법무부 장관 자리, 사법 개혁은커녕 장관으로서의 명함도 못 내밀 부끄러운 자리가 된다"고 적었다.

이어 "조 후보자, 이제 그만 내려놓으십시오"라며 "진정 사법개혁을 꿈꾼다면, 더더욱 그대는 지금 쉬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이 페이스북에 해당 글을 올린 시간 조 후보자 청문회장에서도 조 후보자 부인의 사문서 위조 혐의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오후 11시 청문회 도중 "일부 언론 보도에서 조 후보자 처에 대해 기소를 금방할 것 같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아무래도 기소여구 결정 시점인 12시 이전까지는 회의를 진행해봐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에서 시작됐다.

이에 여당 의원들은 "기소 여부를 우리가 왜 기다려야 하느냐"며 반발하며 파행이 빚어졌다.

박지원 무소속 의원은 "대통령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 기일이 이날 자정인 만큼 나머지 한 시간 동안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청문회 진행을 촉구했다.

조 후보자는 부인에 대한 검찰의 기소 여부와 관련해 "부인 기소와 관계 없이 어떤 경우든 저는 임명권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겠다. 가벼이 마음대로 움직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고민은 하겠지만 가벼이 움직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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