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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조국펀드' 수사도 본격화···투자처 대표 첫 피의자 전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가로등 자동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가로등 자동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일가 사모펀드 투자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사모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업체 대표를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했다. 사모펀드 의혹 관계자를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날 오후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재소환을 통보했다. 최 대표는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지 하루 만에 또 증거 서류 제출을 위한 소환 통보를 받았다. 전날 참고인 신분이었지만 조사 중에 피의자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5촌 조카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에 “저도 억울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오후 11시 30분 조사실에서 나올 때는 묵묵부답으로 취재진을 피했다. 최 대표의 변호인이 “이제 그만합시다”며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검찰은 관급 공사 특혜 의혹을 받는 최 대표가 혐의를 부인하자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가 계속 혐의를 부인하면 구속영장 청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코링크PE 내부 문건 'PEF구도 표지수정' 속 사업 계획을 구현한 그림 [사진 유민봉 의원실]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입수한 코링크PE 내부 문건 'PEF구도 표지수정' 속 사업 계획을 구현한 그림 [사진 유민봉 의원실]

 웰스씨앤티는 조국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영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관련된 회사다. 정씨가 9억5000만원, 두 자녀 명의로 5000만원씩 직계가족이 모두 10억5000만원을 코링크PE가 운영하는 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했는데 이 펀드가 웰스씨앤티에 2017년 7억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정점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웰스씨앤티는 2017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44곳에 모두 177건을 납품했다. 정점식 의원은 “2017년 8월 사모펀드가 웰스씨앤티에 투자한 이후 수주액이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가로등 점멸기 경쟁업체 관계자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웰스씨앤티는 오랫동안 가로등 점멸기 제작 사업을 해온 업체”라면서도 “사업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2년 전부터는 목에 힘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뭔가 있구나 싶었는데 조 후보자 관련한 기사가 나와 놀랐다”며 “기껏해야 시의원 쪽에 연줄이 있을 것이라고만 짐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 후보자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정수석 시절부터 법무부 장관 내정 전까지 코링크 자체를 몰랐기 때문에 관급 공사에 일체 개입한 적이 없다”며 “제가 민정수석이 된 다음에 관급공사 실적이 급증했다는데 실제 통계를 보면 그렇지 않다”고 해당 기업의 매출 통계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김수민‧서영지‧윤상언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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