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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밤에, 싱글은 점심시간에…신선식품 주문시간 확 갈리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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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어젯밤 당신이 잠든 사이, 앞집 영희네 엄마는 휴대전화를 켜고 내일 아침 식사를 골랐다. 당신이 사무실에서 점심식사 하러 나갈 채비를 할 때, 혼자 사는 김 대리는 당신 옆에 앉아 컴퓨터로 내일 저녁에 먹을 ‘한 끼’를 쇼핑 중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최근 커지면서 생겨난 풍경이다.

새벽배송 큰손은 영유아 둔 가족 #건당 3만7000원 9.6일마다 주문

신한카드 빅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신선식품 새벽배송 이용 고객 수는 1년 전보다 8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용고객 1인당 구매액도 25%나 커졌다. 마켓컬리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4곳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소는 이용고객을 싱글과 신혼, 영유아 자녀 가족, 청소년자녀 가족, 성인자녀 가족, 실버 등 6개 가족 형태로 분류했다. 올 상반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은 미성년 자녀 가족(53%)과 싱글이었다. 이들의 구매 비중이 전체의 81%에 달했다. 청소년자녀 가족(32%)과 싱글(28%), 영유아 자녀 가족(21%) 순이었다.

미성년 가족과 싱글의 구매 패턴은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의 주 고객층은 친환경 식자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미성년 자녀 가족과 소포장 수요가 큰 싱글”이라고 말했다.

구매 시간대도 달랐다. 미성년자녀 가족(23%)이 가장 선호하는 주문 시간대는 오후 10시다. 자녀가 잠든 뒤에 부모가 주문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시간대 싱글(7%)의 주문 비중은 비교적 낮았다. 미혼 고객이 가장 선호하는 시간대는 낮 12시였다. 전체 싱글 주문의 16%가 이 시간대에 몰렸다. 청소년 자녀 가족(9%)도 이 시간에 쇼핑을 했다.

씀씀이와 구매 빈도도 달랐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이용 고객 중 ‘큰 손’은 미성년자녀 가족이었다. 영유아 자녀 가족(건당 3만7000원)과 청소년 자녀 가족(건당 3만5000원)의 구매액이 상대적으로 컸다. 구매 주기(영유아 자녀 가족 9.6일)는 상대적으로 길었다. 반대로 싱글은 ‘자주 조금’ 구매에 나섰다. 건당 구매액은 미성년자녀 가족의 절반 수준인 건당 1만8000원에 그쳤지만 구매주기는 7.7일로 가장 짧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1인 가구 비중이 큰 싱글은 소포장을 선호하고 신선식품 전문몰을 가장 자주 이용했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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