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교수, 방송 나와 "韓여성 오면 日남성들이 폭행해야" 막말

중앙일보

입력 2019.08.29 15:23

업데이트 2019.08.29 15:28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다케다 구니히코 일본 주부대학 교수 [방송화면 캡처]

혐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다케다 구니히코 일본 주부대학 교수 [방송화면 캡처]

일본의 한 대학교수가 지상파 방송에서 "한국 여성이 일본에 오면 일본 남성들이 폭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일본인 여성 폭행사건에 대해 토론하던 도중에 나온 돌출 발언이었다.
다케다 구니히코 주부대학(中部大学) 교수는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한 민방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 "반일 교과서를 만들어 반일 교육을 하고, 길거리에서 일본인 여성관광객을 현지 남성이 폭행하는 나라는 지구상에서 한국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사건이) 한국 대통령, 정치가, 언론 등이 전부 반일적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와중에 발생했다"며 "국가와 국가 간의 관계에서 평화 시기에 이 정도로 공격을 가하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오사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는 소식을 다루는 대목에선 "일본 남자들도 한국 여성이 (일본에) 오면 폭행을 가해야 한다"며 "일본 남성은 참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한국 여성에 대한 일본 남성의 폭행이) 발생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당황한 사회자와 다른 출연자들이 "말씀이 지나치다"며 제지하려 했지만, 그의 발언은 거침이 없었다.
다케다 교수의 이같은 발언이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하면서 일본 내에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관광객 폭행사건이 일본 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데도, 한국 남성 전체를 싸잡아 '여성 관광객을 폭행한다'는 오명을 씌우는 것은 차별이자 헤이트 스피치(특정 인종이나 국적·종교·성별 등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는 발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한국인 여성에 대한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에서 이같은 혐오 발언이 버젓이 방송된 것 또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통 이 정도 수위의 혐오 발언이 나오면 방송국 또는 프로그램 차원의 사과가 뒤따르지만, 아직 어떤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사는 "방송 중 사회자와 출연자가 다케다 교수의 발언을 부정했고, 그의 발언은 프로그램 또는 방송사의 의견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 교수는 최근 혐한 발언을 쏟아내는 DHC TV에도 출연해 "역사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방위 협력(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안 한다는 건 정신적으로 이상한 거다. (한국에) 의사를 파견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은 머리가 많이 이상한 나라다. 생활이 어렵거나 남녀 관계가 잘 안 풀린다거나, 그런 불만이 많은 거다" 등의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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