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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불통 지적 서울시, 시민단체 워크숍 열었지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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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중구 서울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화문시민위원회 시민참여단 워크숍'에 참석한 시민참여단이 광화문광장의 조성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지난 27일 중구 서울시청 본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화문시민위원회 시민참여단 워크숍'에 참석한 시민참여단이 광화문광장의 조성 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와 관련, 시민단체와 소통의 장을 만들었지만 바로 다음 날 시민단체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오후 7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광화문시민위원회 시민참여단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서는 시민참여단 170명 중 80여명이 참여했다. 참석자는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했다. 올해 세 번째 워크숍이다.

이날 워크숍에는 강옥현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장이 참석해 “소통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행정안전부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잘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영창 서울시 광화문광장기획반장은 광화문광장의 가치와 비전을 소개하며 그동안 준비해왔던 새 광장의 설계안을 보고했다.

시민들은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어떤 콘텐트로 채울지, 현재 광장에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등을 따졌다. 시민들은 광장에서 진행하는 영화제, 전통과 정보기술을 활용한 축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놨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서울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고 지적한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성명을 내고 “광화문광장의 졸속 착공절차 중단을 요구한다”며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27일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박원순 시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단체는 “박 시장이 청계천복원사업을 예로 들며 시민들의 반대를 행정이 극복해야 하는 걸림돌 정도로 보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라며 “이는 박 시장이 그동안 광화문광장재구조화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통 부족 을 자인해왔는데, 이를 뒤집는 것이냐”고 말했다.

김은희 도시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은 “27일 워크숍이 진행됐지만, 이는 전체 그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시스템 속에서 디자인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며 “우리의 문제제기에 대해 서울시가 아직 답변을 주지 않았다. 이에대해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공사를 현재 일정대로 추진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조영창 서울시 광화문광장기획반장은 “워크숍에서 나온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문화, 역사 등 각 분과에 전달해 반영할 예정이며 소그룹 토론회를 늘려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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