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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4승' 고진영의 재치 "한국 가서 우승 자축 술도 마실래요"

중앙일보

입력

고진영이 26일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고진영이 26일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4)이 여유를 보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4승을 거두고 재치있는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26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로라의 마그나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CP) 여자 오픈에서 합계 26언더파로 2위 니콜 브로크 라르센(덴마크·21언더파)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잡은 고진영은 대회 4라운드 내내 보기 없는 경기를 치른 기록도 세웠다. 우승 상금 33만7500 달러(약 4억1000만원)를 받은 고진영은 올 시즌 파운더스컵, ANA 인스퍼레이션, 에비앙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4번째 우승을 거뒀다.

우승을 차지한 뒤 고진영은 현지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치른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고진영은 이달 초 브리티시 여자 오픈 3라운드 2번 홀 이후부터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까지 106개 홀 연속 보기 없는 경기를 치르고 있다. 고진영은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친구가 어젯밤에 보기 없는 경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해줬다. 그래서 오늘도 보기 없는 라운드를 하고 싶었는데 그걸 해냈다. 기분 좋다. 특히 어려웠던 9번 홀에서 파로 마무리한 게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파5인 9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떨어져 언플레이어볼을 선언한 끝에 파로 지켜내 간신히 '노 보기' 경기를 이어갔다.

고진영이 26일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뒤, 덴마크의 니콜 브로흐 라르센과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고진영이 26일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뒤, 덴마크의 니콜 브로흐 라르센과 포옹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고진영은 이번 대회 참가한 이유로 "캐나다가 좋고, 아이스 카푸치노가 맛있어서"라는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았다. 그만큼 여유가 넘쳤다. 그는 "다른 우승 땐 한국에서 보낼 시간이 많지 않아서 충분히 자축하지 못했다. 곧 (다음 대회가 열릴) 미국 포틀랜드로 간 뒤에 한국으로 돌아가서 내 친구들, 부모님, 매니저와 자축할 예정"이라고 하면서 "술도 마시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최근 물오른 경기력 비결에 대해 고진영은 쇼트게임을 꼽았다. 그는 캐나다 출신 개럿 라플레프스키 코치와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2주 동안 강도높은 쇼트게임 훈련을 소화한 바 있다. 그는 "내 쇼트 게임에 대한 모든 게 바뀌었다. 셋업이나 클럽, 마인까지 모든 것 말이다. 코치는 코스안뿐 아니라 바깥에서도 나를 도와줬다.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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