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녹차세트 과대포장 해도 너무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지난 추석을 앞두고 평소 녹차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A백화점에서 녹차세트를 구입했다. 그러나 친구집에서 함께 선물을 뜯어본 순간 너무나 황당하고 화가 났다. 원통형의 용기에 든 찻잎이 극히 소량이라 통의 80% 이상이 빈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기에 든 찻잎 가운데 절반 이상을 넣어도 두 사람이 먹을 만큼 맛이 우러나지 않았다. 그렇게 극소량의 찻잎이 든 녹차 세트를 고가에 판매한 회사가 너무 괘씸했다. 살 때 찻잎의 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에 전화해 보니 그게 정해진 양이고, 내 말대로 80% 이상이 빈 통인 게 정상이라고 했다.

판매회사 측은 녹차 세트를 보내주면 환불해 준다고 했지만, 내가 친구를 위했던 마음마저 보상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시중에 나온 제품들을 보면 과대 포장이 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소비자들로선 대부분이 박스.비닐 등으로 겹겹이 포장돼 있는 물건을 열어보기가 쉽지 않다.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속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현아.서울시 노원구 중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