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을 앞두고 평소 녹차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A백화점에서 녹차세트를 구입했다. 그러나 친구집에서 함께 선물을 뜯어본 순간 너무나 황당하고 화가 났다. 원통형의 용기에 든 찻잎이 극히 소량이라 통의 80% 이상이 빈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기에 든 찻잎 가운데 절반 이상을 넣어도 두 사람이 먹을 만큼 맛이 우러나지 않았다. 그렇게 극소량의 찻잎이 든 녹차 세트를 고가에 판매한 회사가 너무 괘씸했다. 살 때 찻잎의 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절대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다. 회사에 전화해 보니 그게 정해진 양이고, 내 말대로 80% 이상이 빈 통인 게 정상이라고 했다.
판매회사 측은 녹차 세트를 보내주면 환불해 준다고 했지만, 내가 친구를 위했던 마음마저 보상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시중에 나온 제품들을 보면 과대 포장이 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소비자들로선 대부분이 박스.비닐 등으로 겹겹이 포장돼 있는 물건을 열어보기가 쉽지 않다. 이는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들을 속이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이현아.서울시 노원구 중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