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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차량에 갇힌 두 살배기…뽀로로 동영상이 구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를 찾은 아이가 인기 캐릭터 '뽀로로'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뉴스1]

7월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SICAF)를 찾은 아이가 인기 캐릭터 '뽀로로'와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폭염 속 차 안에 갇힌 두 살배기 여자아이에게 뽀로로 영상을 보여주며 아이 스스로 문을 열게 해 구조했다.

20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시 11분쯤 인천시 서구 가좌동 한 실내낚시터 주차장에서 승용차 안에 생후 19개월 딸이 갇혔다는 어머니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차 안에 딸과 리모컨 키를 두고 잠깐 커피를 사서 다녀온 사이에 문이 잠겼다고 밝혔다. A씨는 차 문을 열어 달라고 보험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빨리 오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부서 석남지구대 소속 유동석 순경(28)과 김동원 경위(50)는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 속에 아이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유 순경은 스마트폰으로 뽀로로 동영상을 틀어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창가로 오도록 유도한 뒤 영상이 나오는 스마트폰을 차량 손잡이 쪽으로 옮겼다. A씨와 경찰들은 아이에게 차량 손잡이를 가리키며 직접 문을 열도록 유도했다.

결국 아이는 차량 손잡이를 당겨 문을 열었고, 신고 30여분 만에 아이를 구조했다. 유 순경은 “아이가 어려서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어머니가 아이에게 차량 문을 여는 법을 교육해 아이가 스스로 차량 손잡이를 당긴 것”이라며 “아이가 구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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