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수상 미에 긴급 경원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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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르샤바 로이터·AP=연합】마조비에츠키 폴란드 신임수상은 25일 미소 고위인사들과 접촉을 갖는 한편 미국이 악화일로의 폴란드 경제를 해결키 위해 조속한 시일안에 원조를 제공해 줄 것을 호소했다.
폴란드를 방문중인 로버트 돌 미 상원 공화당원내 총무는 폴란드 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마조비에츠키 수상이 이날 자신과 만나 『빠른 시일안에 원조를 제공하는 사람은 두배에 달하는 원조효과를 제공하는 셈이라는 사실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돌 의원은 미국이 폴란드가 가장 절실히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팀을 이곳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7월·폴란드 방문중 1억1천9백만 달러의 경제원조를 폴란드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미 의회는 다음달 이 원조에 대한 입법화를 논의할 예정인데 일부 의원들은 이 원조규모의 증액을 원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마조비에츠키 수상은 이날 돌 의원을 만난 후 브로니코프 소련대사와 만나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추진하는 개혁에 대해 찬사를 표명했으며 그로부터 자신의 수상취임에 대한 축하인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립 경제공동체 (EEC)는 만성적인 식량난에 시달리고 있는 폴란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이 나라에 식량을 인도할 것이라고 서독의 한 고위관리가 25일 밝혔다.
한편 바웬사는 이날 미 ABC-TV의 뉴스 프로 「20/20」과의 인터뷰에서 『폴란드는 지금 서방국가들로부터의 원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폴란드 외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차관, 그리고 기존 외채의 상환조건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웬사는 이어 『만약 폴란드에 모처럼 출현한 비 공산정부가 실패할 경우 그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은 서방국가들도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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