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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원정도박 의혹…“한국 경찰 요청으로 FBI도 투입”

중앙일보

입력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혐의에 휩싸인 가운데 경찰이 양 전 대표의 원정도박 의혹 관련 문서를 500장 가량 확보했다. 해당 의혹을 두고 미국 FBI까지 수사에 관련됐다는 사실이 추가로 전해졌다. 현재 양 전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성 접대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양현석 6억·승리 13억 날려” #…환치기 정황도 포착

9일 방송된 채널A ‘뉴스A’에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과 가수 승리에 대해 다뤘다.

이날 방송은 경찰이 라스베가스에서 각각 6억 원과 13억원을 잃은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양현석의 원정도박 의혹에 대해 경찰이 확보한 첩보 문서만 500장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뉴스A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10월과 2018년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호텔 카지노 VIP룸을 방문했다. 양 전 대표는 카지노에 수십억 원을 맡긴 뒤 전담 매니저를 통해 도박 자금을 관리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경찰은 양현석이 미국을 갈 때마다 일주일 정도 머물며 카지노를 드나들었고, 판돈으로 10억 원 넘게 사용해 6억 원을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경찰은 양현석이 현지에서 자금을 받고 한국에서 돌려주는 ‘환치기’ 수법으로 도박자금을 준비했는지도 살필 예정이다.

이에 라스베이거스 한 카지노 마케터는 “양현석이 카지노를 드나들어서 한국 경찰 요청으로 지금 FBI까지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승리도 경찰이 확보한 첩보에 포함됐다. 같은 호텔 카지노에서 수십억대 도박을 했고 13억 원 정도 잃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원정 도박을 의심할 만한 내용이 공개됐지만, 승리는 허풍을 떨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카지노 마케터는 승리에게 돈을 받기 위해 담당자가 한국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카지고 직원은 방송을 통해 “(담당 마케터가) 돈 받으러 갔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며 “승리가 요즘 신문에 나고 문제가 되니 받으러 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현석과 승리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외 다른 국가에서도 거액의 불법 도박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살펴볼 전망이다.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경찰청으로부터 양 전 대표가 해외에서 원정도박을 했다는 첩보를 전달받아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양 전 대표의 금융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첩보 내용은 내사가 진행 중이라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내사 과정에서 혐의점이 드러나면 수사로 전환되며 양 전 대표의 신분도 피내사자에서 피의자로 바뀐다.

한편 지난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양 전 대표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양 전 대표는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접대하면서 유흥업소 여성들을 동원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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