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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나경원 우리 일본’ 논란에 “참 살벌하다”

중앙일보

입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스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우리 일본’ 발언 논란에 대해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이 “우리 정치가 참 ‘좁쌀’ 같아졌다. 아니 ‘살벌’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허허하며 한번 웃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를 쓰러뜨려 물어뜯고 결국 피를 보고서야 돌아선다”며 “참 옹졸하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한 정치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의미를 부여할 만한 문제가 아닌 것을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척, 후벼 파고 헐뜯고 며칠을 굶은 승냥이처럼 달려들어 끝을 본다”며 “인터넷상에서는 패거리로 몰려다니며 조롱과 저주를 퍼붓는다. 언론도 부추기기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이 온통 분노와 증오로 가득하다”며 “제가 입문했던 18대 국회까지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금의 여야는 그야말로 ‘비창조적 흥분상태’에서 상대를 향해 말초적 비난을 퍼부으며, 단 한뼘의 너그러움도 찾아볼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정치권에서는 나 원내대표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우리 일본’이라고 발언한 것을 비판하는 논평이 이어졌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제1야당 원내대표의 입에서 그런 표현이 서슴없이 나오는 것도 참으로 민망한 일”이라고 말했고,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국민이 나 원내대표의 진심을 오해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스스로 발언과 행보를 돌이켜보라”고 했다.

정의당은 “아베 총리가 미소 짓고, 일본 극우세력들이 신나게 퍼다 나를 만한 이야기”라고 비판했고, 민주평화당은 “국민 정서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거나 일본에 대해 ‘우리가 남이가’라는 동질감을 느끼거나 둘 중 하나”라고 논평했다.

논란이 일자 나 원내대표는 설명자료를 내고 “말버릇이자 단순한 습관”이라고 해명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는 그간 공식적인 자리에서 ‘우리 KBS’, ‘우리 고엽제 전우 여러분’, ‘우리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등의 표현을 사용해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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