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개학 전교조 몸살|해직교사 출근…학부모 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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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1일 2학기 개학을 맞은 중·고교가 개학 첫날부터 심한 전교조 몸살을 앓고있다.
서울동북고등 일부 학교에서는 등교첫날 「출근투쟁」에 나선 해직교사들이 신임교사들과 함께 학급에까지 들어가 학생들이 어리둥절해하는 혼란을 빚고 정상수업을 못하게된 일부 학교는 학생들을 일찍 귀가시키는등의 상황이 벌어졌다. 전교조는 21일 출근투쟁을 재다짐하고 교위·학교와 초·중·고육성회연합회등 학부모들은 해직교사 출근저지에 나서는등의 마찰을 빚고있다.
동북고의 경우 학교측으로부터 12일 직권면직된 전교조소속 도진식교사(35·국사)등 11명은 21일오전7시 학교로 정상 출근했고, 이들중 1학기에 담임을 맡았던 교사 5명은 오전8시20분쯤 담임교실로 들어가 학교측이 21일자로 선임 발령한 2학기 담임교사와 함께 개학조회를 치르는 바람에 「1교실 2담임」의 해프닝을 벌였다.
이날 전교조소속교사와 학교측간에 물리적 층돌은 없었으나 오전8시20분에 시작될 예정이던 1교시수업이 1시간여 지연됐다.
서울창문여고의 경우 오전8시10분쯤 유승준교사(32·윤리) 등 직권면직교사 6명이 교무실로 출근하려다 학교측의 저지를 받았다.
학교측은 이날 1, 2학년 학생들에게 22일부터 시험을 치른다는 공고를 한뒤 곧바로 귀가시켰으며 3학년생은 이날부터 기말고사를 실시했다.
서울공항고의 경우 전교조가입교사 이경희씨(37·여·역사)등 4명이 21일 오전8시쯤 출근했다.
전교조는 2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25일까지 정부당국과 대화를 시도하면서 해직교사들이 원소속 학교를 찾아가 출근을 시도하는 출근투쟁을 계속하되 이과정에서 학교및 학부모들과의 마찰은 피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발표, 8월말까지 이같은 출근투쟁을 계속한뒤 9월부터 또다른 투쟁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정원식문교부장관은 21일담화를 통해 『정부는 새학기에 학교에서 수업을 방해하거나 공무집행을 어렵게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하여는 엄격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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