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 업계의 묘책 '性 박람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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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덴마크 포르노 업계는 예상밖의 시장상황을 타개할 묘책이 필요했답니다.


덴마크 정부가 포르노잡지에 대한 규제를 없애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이후 오히려 포르노잡지에 대한 수요가 떨어진 것이죠. 이런 예상 밖의 불황에 포르노업계는 성 (性) 박람회를 개최키로 하고 1969년 오늘(10월 2일) 코펜하겐의 스포츠궁전에서 첫번째 행사를 가졌습니다.

그 즈음 군사정부의 통제와 정숙을 요구하던 우리나라의 시대상황에서 이 해외뉴스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던 듯 합니다. 그날의 중앙일보 해외 토픽란에 실린 기사는 이런 사회 분위기와 함께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 소식을 전했습니다.

온갖 외설 잡지와 그림, 그리고 나체를 과시하는 「필름」과「슬라이드」를 황홀하게 소개해 주는 인류사상 최초의 성전―「섹스」박람회가 21일 젖가슴을 드러낸 아가씨들의 「비트」음악반주 속에 이곳에서 개막되었다.

이성의 제전에는 「섹스」에 관하여 상상할 수 있는 것과 상상할 수 없는 모든 것이 낱낱이 전시되어 만천하 성애호가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6일간 열릴 전시관 구석구석에는 상상이 필요치 않은 2만장의 외설 그림이…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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