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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노들섬 잇는 보행교 '백년다리' 설계안 발표

중앙일보

입력

서울시는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공중보행로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공모전 최종당선작으로 에스오에피(SOAP)의 '투영된 풍경'이 선정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공중보행로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공모전 최종당선작으로 에스오에피(SOAP)의 '투영된 풍경'이 선정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사진 서울시]

한강대교 남단 노들섬과 노량진을 잇는 보행교인 ‘백년다리’ 설계안이 공개됐다. 서울시가 지난 3월 차도 위에 공중 보행로를 만들기로 하고 설계를 공모했고, 이번에 심사에서 결정했다. 서울시는 백년다리 설계안 공모전의 당선작으로 국내 건축사 에스오에이피(SOAP)의 ‘투영된 풍경’을 선정했다. 국내외 27팀(국내 15팀ㆍ해외 12팀)이 응모했다. ▶배치계획 및 이용 편리성 ▶경관 및 주변과의 조화 ▶기술‧구조 계획 ▶시공성 등을 기준으로 최종 당선작을 선정했다.

공중보행로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공모전 최종당선작으로 선정된 '투영된 풍경'은 8개의 구조물을 연결해 마치 물 위의 배를 걷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 [사진 서울시]

공중보행로인 '백년다리'의 국제현상공모전 최종당선작으로 선정된 '투영된 풍경'은 8개의 구조물을 연결해 마치 물 위의 배를 걷는 느낌을 주도록 했다. [사진 서울시]

당선작은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배다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배다리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가 수원 행차 때 한강을 건너기 위해 제작했다. 작은 배들을 일렬로 늘어놓고 그 위에 판자를 놓은 방식이다. 설계안도 이와 비슷하게 각자 다른 8개의 구조물을 하나로 연결해 마치 물 위의 배를 걷는 느낌을 준다.

다리 위에는 벤치ㆍ전망 테라스ㆍ야외공연 전시장 등 휴식공간이 만들어진다. 난간 주변은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처럼 이용하도록 했다. 특히 1층 차도와 2층 보행교 사이에 설치된 수직정원(식물이 건축물 외벽에 자라도록 조성한 정원)은 차량이 내뿜는 미세먼지를 흡수도록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당선팀과 최종 협의를 거쳐 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1년 6월까지 끝낸다. 서울시는 완성된 다리가 미국의 ‘브루클린 브릿지’처럼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백년다리를 시민들이 사랑하고 세계인들이 방문하는 서울 대표 명소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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